10월 열간압연강판 생산과 판매가 전월과 비교해 증가했다. 생산은 90만톤대로 올라섰으며 판매량도 전월과 전년 대비 늘어났다. 수출이 소폭 줄었지만 전체 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9월 추석 연휴 영향에 따른 생산과 판매 감소, 주요 공장의 수리 등 영향을 비춰볼 때 올해 10월 제품 수급 상황은 이전 대비 크게 개선된 모습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불구하고 내수 시황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 철강업계의 걱정은 더욱 늘어가는 상황이다.
▣ 전월 대비 생산·판매 늘었지만, 내수 판매 누계 실적 여전히 부진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국내 철강 제조사가 생산한 열연강판은 92만톤으로 전월 대비 5.7% 늘었다. 다만 지난 9월 주요 철강사 공장 보수와 추석 영향으로 10월 생산량 증가는 큰 의미를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10월 열연강판 내수 판매는 57만톤으로 전월 대비 9.6% 증가했으며 수출은 38만톤으로 9월 대비 5.3% 줄었다. 이에 전체 판매는 93만톤으로 전월 대비 3.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지난 9월 중순 이후 제품 물동량이 급격하게 줄었다”라며 “이에 10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늘었지만, 추석 연휴 등을 고려하면 실제 시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0월 생산과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지난해 태풍으로 인한 피해의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철강업계는 당초 올해 상반기에 철강 시황이 다소 부진할 수 있어도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실제 하반기 시황은 여전히 답답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물동량도 성수기 시황같지 않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10월 시황은 비수기와 다르지 않았다”라며 “통상 성수기 시장 진입이라곤 하지만 올해는 정말 부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품 유통가격도 하락을 기록했다. 10월 초순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원 초반선을 기록했으나 이내 가격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11월 초순 접어들며 톤당 80만원 중후반대까지 밀려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조업계는 4분기 시작 이후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실제 시황 부진으로 가격은 오르지 못한 것이다. 이에 제조업계는 11월 가격 동결을 진행하는 등 시황 방어에 나서고 있다.
현대제철 열연강판(사진=현대제철)▣ 10월 수출 소폭 줄었지만, 누계 실적 20% 이상 늘어
지난 10월 국산 열연강판 수출은 전월과 비교해 소폭 줄었으나 누계 실적은 여전히 지난해 실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10월 국산 열연강판 수출은 36만톤으로 전월 대비 5.3%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6.5% 감소한 실적이다. 다만 10월 누계 기준 국산 열연강판 수출량은 382만9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7% 늘었다.
올해 국내 철강재 수요 감소와 내수 시황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제조업계는 제품 수출을 늘렸다. 특히 내수 판매가 원활하지 않고 가격이 하락하자, 수급 상황 개선을 위해 제품 수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10월 누계 열연강판 전체 판매는 935만9천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내수 판매가 553만톤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지만 수출이 20% 이상 늘어나며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