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공급망 재편과 부동산 경기 부진, 고금리 및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 부진,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대란, 금융 불안에 따른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에도 최대 수출국인 한국의 자동차와 조선 경기 호조, 주요 수출국들의 자동차 생산 회복, 대러 무역 제재에 따른 소재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일본의 철강 수출이 증가했다.
일본철강연맹(JIS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 일본의 철강 수출은 270만 톤으로 전월 대비 5.0%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9.3% 증가했다. 주요국들의 성수기 진입에도 중국과 아세안 수출 감소에 전월 대비로는 감소했으나, 수출국들의 자동차 부문 생산 증가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했다.
그리고 전반적인 세계 경제 부진에도 공급망 병목 현상 해소에 따른 공업국들의 자동차 생산 증가와 동아시아 국가들의 조선 경기 호조, 대러 무역 제재에 따른 소재 공급 부족 등으로 인해 9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은 2,480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국가별 9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최대 수출국인 한국향 수출은 438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한국은 주력산업의 수출 감소와 고금리 및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됐으나 반도체 수급난 해소에 따른 자동차 생산 증가와 중장비 및 기계산업 경기 호조, 친환경 선박 수주 증가에 따른 조선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대만, 태국과 미국향 수출은 각 210만 톤, 120만 톤, 360만 톤, 93만806톤으로 전녀 동기 대비 31.7%, 14.8%, 8.2%, 1.2% 감소했다. 중국은 리오프닝에도 공급망 재편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고, 대만은 주력산업인 전기전자산업 부진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태국은 금융 불안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수출이 감소했고, 미국은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경기 호조에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제조업 및 주택시장 부진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품목별 9월 누적 기준 철강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반제품과 환봉, 선재, 냉연강판 수출은 각 234만8,283톤, 27만6,636톤, 29만5,908톤, 115만5,97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31.0%, 13.1%, 10.9% 감소했다.
반면 중후판과 열연강판, 아연도금강판 수출은 각 232만4,446톤, 940만2,247톤, 163만8,83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15.8%, 7.4% 증가했다.
한편 4분기에는 주요국들이 모두 성수기에 진입하고 특히 한국의 자동차 및 조선 경기 호조, 북미와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일본의 철강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유럽의 경기도 부진한 것은 악재가 될 수 있으나 중국 정부의 감산 조치로 인해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