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 시장 수요 부진에 따른 시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철강재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계절적 성수기 시장에 진입했으나 제품 시황은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전반적인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연료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제조원가 부담을 느끼고 있으나 시중 유통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걱정이 늘어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1월 초순 기준 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중후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중반대를 나타냈으며 수입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80만원 초반선을 형성했다. 통상 10월 이후 국내 철강재 유통가격은 성수기 시장 진입에 따른 가격 상승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시황 부진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10월 국산 열연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90만원 초반선을 구축하며 성수기를 맞이했으나 최근 물동량 저하와 수입산 유입 증가로 인해 가격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강 시황은 성수기 시장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라며 “대부분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며 연말이 다가올수록 시황 반전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조선 등 일부 수요산업이 업황 개선을 이뤄내 철강재 수요가 반등할 수 있으나 대부분 산업에서 어려움이 가중돼, 철강재 수요 또한 반등이 어렵다는 철강업계의 의견이 나오는 현실이다.
아울러 중국산과 일본산 판재류 수입 증가도 국내 시황 악화에 영향을 주는 분위기다. 특히 철강업계는 저가 중국산 유입 증가로 인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 올해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