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후판 생산과 판매가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조업 일수 증가와 함께 조선 등 수요산업 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제품 수급 상황이 반전을 맞이했다. 다만 조선향 실수요 외 철강 유통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국산 후판 생산은 77만1천톤으로 전월 대비 29.6%, 전년 동월 대비 49.4% 늘었다. 아울러 내수 판매량은 52만2천톤으로 전월 대비 31.9%, 전년 동월 대비 23.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공장 가동일 증가로 내수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라며 “실수요도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제품 생산과 판매가 늘어난 것은 태풍 피해로 인한 기저효과로 보인다. 아울러 10월 수출은 20만5천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10.1% 줄었다. 이에 수출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은 74만7천톤으로 전월 대비 16.9%, 전년 동월 대비 26.4% 늘었다.
10월 성수기 시장 진입과 함께 국산 후판 생산과 판매는 이전 대비 크게 늘었으며 이는 조선업 등 수요산업 업황 개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국산 후판 판매 비중 가운데 조선용 출하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으며 최근 저가수주 물량을 대부분 소화하고 고부가 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조선사들의 든든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조선용 후판 판매는 호조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철강업계는 조선용 후판 판매 증가가 기대되지만, 낮은 수익성은 여전히 걱정이라는 입장이다. 조선용 후판 판매가격이 시중 가격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여전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올해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도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낮은 중국산 후판 가격을 이유로 국산 후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국제강 후판 제품.(사진=동국제강)최근 국산 후판 판매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철강 유통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실수요 판매 외 유통시장을 통한 수요는 얼어붙어 물동량 저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시장에 들어섰으나 시황은 얼어붙은 것 같다”라며 “12월에는 연말을 앞두고 재고 감소를 해야 하므로 11월 시장이 더욱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산 후판 누계 생산과 판매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누적 후판 생산은 725만6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늘었다. 내수 판매가 517만7천톤으로 4.8% 줄었으나 수출량이 200만4천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었다. 이에 전체 판매는 수출 증가 영향을 받아 718만1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