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계가 자국 내수 시황 부진 극복과 수급 상황 조절을 위해 수출량을 늘리는 가운데 국내로 유입되는 수입 후판 물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철강 시황도 여전히 부진을 겪는 와중에 수입 제품 물동량 증가는 철강업계에 어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와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이뤄지는 중에 낮은 가격을 형성하는 수입산 후판은 협상 과정에서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된 수입 후판 물량은 190만2,63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었다. 일본 후판 수입이 78만846톤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줄었으나 중국산 후판 수입량이107만8,469톤에 이르며 전년 동기 대비 68.1% 늘었다.
특히 중국산 후판은 국내 시장에서 형성 중인 유통가격 대비 낮은 가격을 형성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717달러를 기록했으며 9월에는 톤당 713달러로 집계됐다. 더욱이 10월 수입된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 673달러로 급락했다. 이에 10월 수입된 제품의 추정 원가는 톤당 90만원 안팎이다. 반면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109만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상반기 기준 국내 철강사와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톤당 90만원 중반선으로 협상한 바 있다. 이에 최근 수입되는 중국산 후판 가격은 상반기 협상 가격 대비로도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전기요금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에 나서야 하는 철강업계에게 낮은 가격의 중국산 후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11월 유입되는 중국산 후판 평균 수입가격은 톤당565달러~575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에 저가 물량 유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