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시장은 성수기에 걸맞지 않은 상황을 보내고 있다. 수요 부진에 따른 물동량 저하로 인해 고요함이 흐르는 상황이다. 올해 국산 후판 가격은 다른 철강재와 비교해 가격 등락 움직임이 굼뜬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매출 확보와 재고 조절 등 일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1월 중순 기준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100만원 후반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수입대응재 가격은 톤당 80만원 중반대로 밀려났으며 수입재 또한 80만원 초반선까지 하락했다.
올해 조선 등 일부 수요산업 반등으로 제품 시황 개선을 기대했으나 비조선 부문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고 있어, 제품 판매에 어려움이 많다는 설명이다. 국내 철강 시장에서 후판 판매 비중 가운데 조선 부문이 50~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건설과 재생에너지 등 비조선 분야 판매를 기대하고 있으나 실상은 내수 수요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올해 수입산 제품 물동량도 크게 늘어나 시황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시장으로 수입된 후판은 200만톤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저가 수입재 증가로 인해 제조업계 또한 조선업계와 후판 가격 협상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진한 시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제조원가 부담은 더욱 늘어나 철강업계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선원가는 2분기를 저점으로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톤당 400달러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