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이 무기화 가능성이 있는 자국 스테인리스 소재 및 특수강 소재의 러시아 수출을 제한하는 가운데 중국 특수강업계가 러시아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 러시아, 일본, 대만 등은 일부 스테인리스 및 특수강 소재의 러시아 수출을 제한하는 전략물자 수출 통제 조치를 잇달아 발효했다. 이에 이들 국가에선 정부가 승인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러시아 수출이 원칙적으로 불허된다.
우리라나라 경우 제재 품목에 스테인리스강 유정 굴착 배관, 스테인리스강 유정 배관, 스테인리스강 유정 케이싱(casing) 제품들과 4차 첨단산업 특수 소재(Specific materials)에 사용될 수 있는 STS304 강판 및 STS 316 강판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국 푸순특수강(FUSHUN SPECIAL STEEL)이 2CR13 스테인리스 단조바 23톤을 컨테이너선을 통해 러시아 고객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푸순특수강은 “러시아 고객으로부터 일관된 품질과 적시 배송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받았다”라며 “우리는 고품질 스테인리스 제품군을 다양한 지역에 발송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달 중순, 푸순특수강은 중국항공엔진그룹유한공사(AECC)으로부터 자사의 고온합금·고장력강·스테인리스강 제품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항공 및 항공부품사에 소재 공급이 가능해진 가운데 러시아로의 관련 수출 가능성도 열렸다.
이 같은 중국의 스테인리스 및 특수강 기술 발전 및 러시아 수출 물량 증가에 따라 대(對)러시아 수출 제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자국 내 스테인리스 및 특수강 증산과 인도와 중국, 튀르키예(터키), 슬로베니아 등 비(非) 서구권·비 미국 동맹에서 수입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