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2024년 중국의 철강 수요가 당초 전망보다 소폭 증가하고, 자국 내 생산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CIS 지역의 수출 감소로 인해 철강 수출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벌크 상품 거래업체인 Zhejiang Materials Industry Dao Fortune의 CEO 위안 웬지옹(Yuan Wenjiong)은 11월 중순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철강 컨퍼런스(Middle East Iron and Steel Conference)’에서 자신의 전망을 공유하면서 “2024년 중국 철강시장은 국내 수요가 소폭 증가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간 중국 철강 수요의 주요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시장은 현재 침체 상태에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024년에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5~6% 감소해 약 1,000만~1,200만 톤의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위안 웬지옹은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는 누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당초 예상대로 부동산 시장이 압박을 받더라도 2024년 상황은 전년도에 비해 개선될 것이며, 특히, 도시지역 재개발과 저가 주택 건축 프로그램으로 인해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개발 및 저가 주택 건축 외에 중국 정부가 추진 예정인 대규모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 또한 부동산 부문의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감소를 상쇄할 것이다.
위안 CEO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은 ‘물 보존 시설에 초점을 맞춘 인프라’를 지원하기 위해 1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했다. 이를 통해 2024년 상반기 인프라 부문이 전년 대비 5~10% 성장할 것이며, 인프라 부문의 철강 소비가 900~1,000만 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위안 CEO는 중국에서 건설 및 부동산 다음으로 철강 소비가 큰 기계산업은 2024년에 전년 대비 5~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2023년과 2024년 단기 전망(SRO) 업데이트’에 따르면 중국의 총 철강 수요는 2024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대 1%까지 약간의 성장이 가능하며, 이는 ‘전 세계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철강 수요가 안정적인 상황에서 높은 수준의 조강 생산이 지속되고 감산 조치는 완화되면서 수출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은 9,000만 톤까지 늘어나 6,744만 톤을 기록했던 2022년에 비해 2,000만 톤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 CEO에 따르면 이러한 수출 증가는 중국의 조강 생산 증가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총 수출량 감소도 주된 원인이다.
현재 중국의 철강 수출 물량 증가는 판재 중심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기준 중국의 판재류 수출 물량은 총 4,90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위안 CEO는 “2024년 중국의 철강제품 수출은 2023년 최고치에서 감소하더라도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2024년 철강제품 수출 물량은 약 8,0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은 2018년~2021년 평균 수출 물량 대비 1,000만 톤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