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스테인리스(STS) 생산자 오토쿰푸(Outokumpu)가 연말 300계와 400계 할증료를 모두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하반기의 경우 10월을 제외하면 300계 가격은 인하가 반복됐다.
오토쿰푸의 12월 유럽지역 STS304(CORE 4301) 할증료(알로이 서차지)는 톤당 2,055유로로 산정됐다. 전월 대비 톤당 89유로, 4.2% 인하됐다. 오토쿰푸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난 10월에 STS304 할증료를 톤당 9유로 인상한 바 있는데 12월에는 10배 큰 인하 폭을 적용했다.
이는 11월 하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이 톤당 1만5천달러 후반대~1만6천달러 초반대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과 하반기 내내 지속된 글로벌 STS 수요 침체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몰리브데넘 가격 약세도 2개월 연속 반영됐다. 오토쿰푸는 12월 STS316(SUPRA 4401) 강종의 유럽 할증료를 톤당 3,373유로로 전월 대비 톤당 239유로, 6.6% 인하했다. 하반기 월간 최대 인하 폭으로 11월 할증료를 감안하면 2개월 새 톤당 383유로가 인하됐다. 몰리브데넘 가격은 지난 9월 하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크로뮴계의 경우는 3개월 만에 가격이 인하됐다. 회사는 12월 ST430(MODA 4016)강종의 유럽 할증료를 톤당 986유로 전월 대비 톤당 12유로 인하했다. 10월 인상 폭인 톤당 32유로, 11월 인상 폭인 톤당 25유로보단 12월 인하 폭이 크지 않지만, 수요 부진과 가격 인하 압박에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토쿰푸 외에도 글로벌 주요 STS 제조사들은 12월 출하가(할증료)를 대체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주요 원료 가격의 장기 약세 흐름, 연간 판매 실적 달성, 내년 경기 전망의 불투명성 등의 요인이 상호 간 영향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와 유럽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연말 가격 인하를 시장에 통보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권 STS 제조사들도 시장 가격 방어를 위한 동결이나 글로벌 시장 흐름을 따르는 인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