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국산 후판 생산이 77만톤대를 유지한 가운데 내수 시황 악화가 이어지며 판매량이 소폭 줄었다. 내수 판매과 수출이 모두 감소하며 전반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연말 시장에 진입하며 시황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업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국산 후판 생산은 77만7천톤으로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27.8% 늘었다. 전년 대비 생산이 대폭 증가한 것은 태풍 피해와 당시 현대제철 파업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후판 내수 판매는 53만5천톤으로 전월 대비 1.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조선용 후판 시황이 계속해서 좋지 못하다”라며 “전방산업 업황 악화가 이어지며 성수기 시장 흐름을 타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관계자는 “12월 시황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 재고 관리 등 물동량 흐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판 수출도 전월 대비 감소했다. 11월 국산 후판 수출은 19만7천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이에 내수 판매과 수출을 포함한 전체 후판 판매는 73만2천톤을 기록해 전월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올해 하반기 시황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으며 내년 조선업 업황 개선에 따른 판매량 호조를 기대하는 눈치다. 통상 국산 후판 판매 비중 가운데 조선용 출하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 조선업게의 견조한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제품 출하가 올해 대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국내 철강 시황은 성장이 더딜 것”이라며 “다만 후판 수요는 조선업 개선에 따라 5%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철강업계는 조선용 후판의 낮은 수익성은 여전히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인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용 제품 가격이 시중 가격 대비 낮아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산 후판 누계 생산과 판매는 태풍 피해 영향 등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며 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1월 누적 후판 생산은 802만3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 내수 판매가 571만2천톤으로 18.4% 증가했으며 수출량이 220만1천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3.5% 늘었다. 이에 전체 판매는 791만3천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국제강 후판 제품.(사진=동국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