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후판 시황이 전방산업 부진의 영향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비조선용 후판 시황이 부진하고 있으며 유통가격 또한 흔들리는 모양새다. 4분기 성수기 시장 진입 이후 수요 부진에 따라 제품 판매가 원활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른 유통시장 부담도 늘어가는 모습이다. 철강업계는 12월 시황도 어려움이 가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내년 후판 수요가 조선업 업황 개선의 영향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시황 개선을 바라는 눈치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12월 초순 기준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100만원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후판 유통가격은 직전 가격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대응재는 80만원 초중반선을 형성 중이며 수입산 유통가격은 80만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지난 하절기 이후 눈에 띄는 가격 변동을 보이진 않았으나 11월 중순 이후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국내 후판 수요는 조선업계의 대규모 수주와 견조한 수주잔량을 토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내년 후판 수요는 5% 안팎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비조선용 수요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건설 등 수요산업 업황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낮아 수요 또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건설용 철강재 판매는 평년 대비 크게 줄 것”이라며 “이에 따른 건설강재 시황도 어려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초 이후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중국 등 해외 시황 영향을 통해 반등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 철강 시장은 정부발 경기 부양 기대감과 재고, 수급 상황 등을 통해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수입업계에 따르면 12월 초순 기준 한국향 중국산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605달러로 전월 대비 30달러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