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 냉연강판(STS CR)의 누적 수입량이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둔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스테인리스 수요 부진과 올해 수입 급증을 이끌던 베트남산 수입의 감소세, 반덤핑 제재대상국의 저율 쿼터량 소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입량은 31만6,806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약 24만7천톤, 17.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한 중국산이 12만9,30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했다. 중국산의 국내 수입시장 점유율은 40.8%로 전년 동기 52.9%보다 12.1%p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로 중국산 중심으로 수입이 급증했던 가운데 올해는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등 기존 주요 수입국에 더불어 다른 수입국에서의 유입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약 5만톤이 유입된 베트남산 STS CR은 올해는 11월까지 8만1,366톤이 수입됐다. 전년 동기 대비 76.9% 급증했다. 중국산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을 소재로 생산하는 중국계 용진금속(Yongjin Metal Technology)과 마찬가지로 인근국 저가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으로 냉연을 생산하는 다른 현지 생산법인들이 국내 수입 업계와의 협력으로 한국 수출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지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인도에서의 수입이 누적 1만7,39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110.9%) 급증했다. 유럽에선 벨기에산과 핀란드산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4.7%(2,927톤), 66.1%(1,106톤) 증가했다.
반면 당국으로부터 반덤핑 제재를 받는 중국과 대만, 인도네시아산 누적 수입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감 폭이 –9.3~3.8%에 그치는 등 제재(수출 가격 인사 약속) 및 저율 쿼터 소진의 효과를 보였다.
여기에 더해 국내 건설업 및 가전, 기계, 반도체 투자 등 수요 산업의 장기 부진으로 하반기부터 수입 규모가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에 전년 동기 대비 누적 수입 증가세는 2월 77.7%, 4월 55.1% 수준에 이르렀으나 8월엔 29.1%, 10월엔 25.6%로 줄었고 11월에는 누적 수입 증가세가 17.4% 수준까지 하향됐다.
다면 올해 연간 수입 증가 폭이 두 자릿수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해내 국내 STS제조사와 STS 유통업계는 판매 부진과 저가 수입재 증가로 영업과 수익성 확보에 심각한 압박을 받았다.
수출은 지난해 생산 차질로 인한 기저 효과와 멕시코, 이탈리아, 미국 등 기존 주력 수출국으로의 실적 개선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산 스테인리스강 냉연광폭강대 수출량은 29만3,37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만톤, 11.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최대 수출국인 멕시코에 11월까지 5만924톤을 수출했고 1인당 철강 소비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인도로도 누적 4만7,227톤을 수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5.9%, 93% 급증했다.
이탈리아로의 누적 수출은 4만6,967톤을, 미국으로의 누적 수출은 9,527톤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21.5% 증가한 가운데 엔저 현상이 두드러진 올해 일본으로의 누적 수출은 4만5,800톤으로 전년 수준(0.7% 증가)을 기록하며 견조한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현지 저가 STS CR 냉연 생산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에선 수출 물량이 3만톤 초반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16.4% 급감했고 가격 경쟁력 악화로 벨기에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로의 수출 실적도 부진했다.
올해 11월까지 STS CR의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307.3달러로 전년 연평균 톤당 2,763.6달러 대비 16.5% 하락했다. 아울러 올해 11월까지의 STS CR 평균 수출단가는 톤당 2,153.8달러로 전년 연평균 톤당 2,698.9달러 대비 20.2% 급락했다. 국내외 법인 간 거래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 수출·입단가 차이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되며 해외 최종 실수요가의 국산 매입 가격도 실질적으론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1월 한 달간 STS CR 수입은 2만4,847톤으로 베트남산 물량 급감에도 인도네시아산 물량 급증으로 전월 수준(0.2% 감소)을 유지했다. 11월 국산 STS CR 수출은 인도와 미국, 스페인 실적 악화로 2만8,676톤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7.5%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