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요산업인 건설 부문이 정부의 긴축 재정과 고금리로 인해 장기 침체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포스코의 침수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자동차 생산 회복이 더해지면서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선재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 및 자동차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우선 국내 건설업의 경우 고금리 및 채권시장 불안, 긴축 재정에 따른 SOC 투자 감소가 겹친 데다 올 들어 가속화되고 있는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른 민간 주택시장 위축까지 겹치면서 경기가 급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지방 건설사들이 대거 부도사태를 맞고 있는 데다 대형 건설사들마저 유동성 위기가 심해지면서 당분간 건설 부문 수요는 살아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산업의 경우 11월 자동차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1.5% 증가하며, 17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생산 및 판매가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선재 수요가 적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전반적인 생산 증가와 함께 건설기계와 선박, 기계 부문의 수요도 호조를 보이면서 건설 부문의 수요 감소를 상쇄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9월 이후 국내 선재 생산 및 판매는 내수와 수출 모두 두 자릿수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11월 수출 또한 전년 대비 298.3%나 증가한 6만9,730톤을 기록했다.
게다가 공급 측면에서 수입재 감소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11월 선재 수입은 6만2,389톤으로 전월 대비 24.1%, 전년 동월 대비로는 65.4% 감소했다.
동계기간 진입으로 인해 국내 건설 시장은 비수기에 접어들었으나 자동차를 포함하여 조선 및 기계산업 호조로 인해 국내 선재 수요는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아세안과 튀르키예가 인프라 및 지진 재건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수출 또한 상당기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