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천안아산역에서 차량으로 15분간 달리자 KBI그룹의 동양철관(대표이사 이곽우) 천안공장동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방문한 동양철관의 천안공장은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풍력타워에 사용하는 강관을 비롯해 대형 각형각관까지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다양한 나라로 수출되고 있다. 동양철관은 주요 수출 지역에서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 중이다. 그 일환으로 동양철관은 포스코와 포스코인터 등 4년여간의 공동 개발 끝에 일본 대형 건설사에 대형 각형각관 ‘DYSP325’수출에 성공했다.
동양철관의 내진용 대형 각관 DYS325=사진제공 KBI그룹전 세계적으로 하부 기초구조물의 경우 미국은 하중기준인 ‘ASCE0 7-10’을 통해 지진하중 및 내진설계에 대한 일반사항과 함께 건축물의 횡력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역시 기초 내진설계기준을 마련해 상부구조와 하부구조 그리고 강관과 강관 사이의 수평하중의 수식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내진설계 구조상 주 기둥재로 대형각관을 의무적으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일본은 초대형 각관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다. 아울러 까다로운 인증절차를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동양철관의 건축구조용 대형 각형강관은 내진용 후판 강재를 프레스 가공하여 생산되는 고품질의 제품이며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BCP(Box Column Press) 규격으로 대부분의 건축물 기둥 부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어 최근 국내외 지진 발생으로 인해 내진 설계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내진용 강재를 사용한 대형각관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윤상호 공장장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일본 5대 건설사인 T건설의 도쿄 M은행 재건축 프로젝트향 내진용 대형 각형강관을 성공리에 납품했다”며 “일본 건축구조물의 기둥재인 내진용 각형강관은 현지에서도 4개사만 생산 가능할 만큼 품질이 엄격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철관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친환경본부 및 포스코와 지속적인 설비 개선 및 품질 향상 노력으로 안정적인 제품 공급 체제를 구축해 일본무역법인의 적극적인 수주 및 현지 대응에 힘입어 초도 프로젝트를 완료한 것이다.
여기에 고객사 및 포스코 연구소와의 협업으로 관련 자체 기술을 구축해 고객사 상생 협업의 모범 사례가 될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동양철관은 'DYSP325'의 고유 브랜드로 지난해 일본향으로만 5,000톤의 납품을 완료했고 올해 약 8,000여톤의 납품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회사는 포스코에서 안정적인 원소재 조달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판매 확대로 일본내에 대형 각형각관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각형각관은 주로 철강 회사, 도로안전시설물, 유통회사, 건설, 토목, 산업기계 뿐만 아니라 여러 자동화업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도로안전시설물의 경우 기존에 전광판 및 표지판에 사용하는 지주대를 강관으로 사용해 도시미관을 높였고 또한 직진도나 정밀성이 필요한 물류 자동화설비 업체에서도 강관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형각관을 활용해 H빔 대신 건축물이나 기계 장비에 사용하고 있다.
동양철관 천안공장은 상수도용 도복장 강관, 강관 말뚝, 일반 용수용 도복장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총 케파는 약 20만톤으로 롤벤딩라인(6만톤), JCO라인(8만톤), 스파이럴라인(6만톤) 각각 조관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인덕션 열처리 설비를 천안공장에 구축한 바 있다. 기존 방식인 열처리 로(furnace)를 이용한 대구경 강관의 노멀라이징(Normalizing; 약 900℃ 부근) 열처리는 고정된 상태의 방식으로 제품 형상 변형이 문제였으나 이번 동양철관이 특허를 받은 열처리 공법은 강관을 회전, 이동시키며 열처리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기존 문제를 해결했다.이로써 회사는 최대 1,000℃의 온도에서 대구경(400~2,500mm)까지 열처리가 가능한 설비를 구축해 고품질 제품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열처리 설비 구축을 통해 ▲제품 구성 다양화 및 고부가가치 기술 확보로 경쟁력 강화 ▲생산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고품질 고부가 제품 생산으로 수익성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
윤 공장장은 “고품질의 대형 각형각관을 통해 일본 건축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지난 2018년부터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해 온 직원들이 제품 개발에 힘을 모아준 것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양철관 천안공장 윤상호 공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