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재차 경신 중이다.
환율 시장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4원 오른 1,39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7일(1,401.2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사태'가 점차 악화되면서 안전자산 심리에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6월 금리 인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해 물가 상승을 재차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강세 요인이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회의에서 6월 인하에 무게를 둔 것도 강달러 압력 유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엔달러 환율 역시 153엔대 후반으로 급등하며 1990년 이후 3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시황 침체로 국내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달부터 내리 하락하면서 수출 확장 가능성에도 지속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변국 대비 현저히 낮은 철스크랩 가격으로 부대 비용을 포함해도 마진 확보에 용이한 상황이다.
최근 대만에서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시세가 HMS(80:20) CFR 기준 톤당 360달러임을 고려하면 이날 환율 기준 톤당 50만원에도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주 국내 남부권 전기로 기준 중량A 등급 매입 단가는 톤당 43만원 수준이다.
봉형강 등 제품 시황 침체로 국내 철스크랩 가격 반등은 아직까지 요원한 가운데 추가 인하까지 고려되는 상황이다.
가까운 일본 철스크랩 가격도 도쿄제철 H2 등급 매입 가격이 톤당 5만1,500엔(47만원)으로 남부권 경량A 등급 시세(40만원)와 비교하면 마찬가지로 7만원까지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스크랩 가격 하락세로 컨테이너형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원달러 환율)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열리면서 수출 확장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철스크랩 수출은 9만1,5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 기간 국가별 수출은 △인도 2만5,300톤 △태국 1만8,800톤 △중국 1만1,900톤 △베트남 9,100톤 △대만 8,900톤 △필리핀 5,100톤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