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철강업계 내에서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들의 경우 다양한 시도를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문화를 탈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소형 업체들의 경우 기존의 조직문화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2023년 임단협에 대한 노사 합의로 한달에 두번 금요일에 쉬는 ‘주4일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24시간 고로 옆을 지켜야하는 산업 특성에 따른 우려도 있었지만 직원복지와 업무효율성에 초점을 두고 큰 마음먹고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비지니스 캐주얼 외에도 후드티, 샌들, 아웃도어 신발 등에 대한 자율 복장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오늘의 착장’을 의미하는 OOTD(Outfit Of The Day)를 완전 자율화 한 것이다.
현대제철도 지난 2019년부터 직급체제 개편과 복장 자율화 등 전반적인 그룹의 문화를 바꾸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넥타이부대’ ‘군대식 문화’로 이름이 높았던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가 바뀌면서 상전벽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처럼 대형 철강업체들은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유연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수평적인 기업으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철강업계 내부에서는 딱딱한 조직문화가 쉽게 변하지 않고 있다. 특히 중소형업체에서는 주 4일제나 업무 복장 자율화가 경영 활동과 위계 질서에 큰 타격을 주고, 생산성도 더욱 저하될 수 있다는 반발이 거세 아직은 먼 미래의 일이긴하다.
일례로 한 철강 유통업체는 영업사원들에게 판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퇴근을 시키지 않는 문화가 있으며 여전히 군대 문화가 존재하는 업체들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철강업계도 이제는 변화의 시기가 도래했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문화부터 서서히 바꿔 나가면서 변화의 시기를 맞이할 준비가 필요할 때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져만 가는 환경에서 유연한 조직문화로 효과적으로 대처에 나선다면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