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동 원자재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동제련 감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요 거래소에서 전기동 가격 강세 기조가 뚜렷해졌고, 최근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금속 거래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글로벌 공급 이슈가 다시 부각됐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가격 상승을 다소 제한했다.
지난 1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전기동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12달러 하락한 톤 당 9,390달러를, 3개월물 가격은 29달러 떨어진 9,506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날 오전장에서는 지난 주말 있었던 중동 지역 위기감 고조로 인해 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금속 거래 금지 조치 소식에 다시 반등하여 이날 현물은 9,500달러, 3개월물은 9,600달러를 상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미결제약정 동향보고서인 COT에 따르면, 지난 4월 9일 전기동 투기적 순매수건수는 4만2,694건을 기록하며 투기적 매수 포지션이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증가했고, 순매수 건수는 3년 내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거듭해서 발생한 공급 측면 이슈에 투기세력이 반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LME 가격 강세로 인해 국내 원자재 가격도 동반해 상승하고 있다. 세전기준으로 이달 고시가격이 1,284.3만 원인데 반해 16일 조달청 방출가격은 1,335.5만 원(세후 1,469만 원)으로 톤 당 50만 원가량 높아졌다. 수도권에서 거래되는 고급동 스크랩 가격(세전 기준)도 연일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주 후반에 1,205만 원에서 16일 오전 기준으로 1,245만 원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