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봉강 무역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감산과 중국산 수입 급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 마봉강 수출은 1만2,45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천 톤, 14.2% 급감했다. 협회 통계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2010년~2024년 자료 중 최악의 1분기 수출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국산 마봉강의 가격 경쟁력 둔화와 업계 감산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으로의 분기 수출이 2,55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급증했다. 또한 주요 수출처인 폴란드와 멕시코향 수출 실적이 2,152톤, 1,651톤으로 각각 4.6%, 6.7%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특히 미국향 분기 수출은 1,52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 급증했다.
다만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중국과 미국향 수출은 2023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1.6%, 12% 급감한 바 있어 올해 급증은 전년 수출 부진의 기저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도향 수출은 223톤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2.2% 급감했고 베트남과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 국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소 20% 이상씩 급감했다.
이는 국산 마봉강 수출단가가 올해 1분기 톤당 1,886.1달러로 전년 동기 1,872달러, 전년 연평균 1,848.8달러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한 동남아시아향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마봉강 수입의 경우도 2010년 이후 통계 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마봉강 수입은 1만5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마봉강 수입은 2010부터 2019년까지는 분기별 수출이 4만~5만 톤 수준으로 비교적 많았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 영향과 국내 건설업 및 자동차업 부진이 본격화된 2020년 이후부턴 분기별 수입이 1만~2만 톤 수준으로 위축됐다.
특히 주요 수입처인 중국과 일본산 수입이 급감하며 전체 수입 감소세를 이끌었다. 전체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분기 수입은 7,867톤으로 전년 동기 11.2% 감소했다. 중국산 수입은 2020년과 2022년에 급감한 바가 있는 데, 다시 2년 만에 수입 급감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물량이 많은 일본산 수입은 올해 908톤에 그쳐 전년 동기 물량에 절반(49.2% 감소)만 유입됐다. 그밖에 유럽과 동남아시아산 수입은 등락 폭은 크지만 절대적 물량 비중이 작아 전체 수입에 큰 영향력을 줄 수준은 아니었다.
중국 철강업계가 감산 노력 부족과 현지 수요 악화로 대부분 철강재에서 밀어내기(저가 대량 계약) 수출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건설, 자동차, 기계업 부진이 지속된다면 마봉강 분야에선 수입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3월 한 달간 수출입 실적은 수출이 3,885톤, 수입이 3,248톤으로 모두 월 일수가 적은 2월보다 감소했다. 또한 2월 역시, 1월보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했다. 이에 국내 마봉강 교역 규모가 매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