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소재 강관 제조업체 신성스틸(대표 김규식)이 지난 17일 수원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았다.
법원에 따르면 신성스틸은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를 시작해고 앞으로 회생계획의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회사는 지난해 은행권 대출 연장의 어려움으로 인해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법정관리 1년만에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받은 것이다.
신성스틸을 비롯한 강관업계는 은행 리스크 관리의 강화로 대출 연장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 이후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에 나선데다 경기는 얼어붙고 금리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줄곧 증가세였던 개인사업자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이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인상기에 중소기업 대출이 불어나면서 금융권의 건전성 리스크도 덩달아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소기업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은 대부분 비슷하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수입대금을 연체하게 되고, 금융권의 대출금 상환 압력도 급증한다. 결국 중소기업은 지급 불능 상태로 전락하고 파산을 신청하게 된다.
강관 업계는 대다수 중소기업으로 형성돼 있다. 원자재 구매가 업체별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성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구조관 업계는 신규 투자에 대해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점과 최근 동종업계의 판매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올해 국내 기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강관 업계의 부채 리스크는 더욱 확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지속적으로 확대해오고 있는 기업대출이 강력한 부실 뇌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설비투자를 단행하려 했던 일부 업체들은 투자시기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리한 설비투자를 단행할 경우 판매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소재를 구매해야하는 동시에 판매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