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공 뒤 남는 자투리인 로스(Loss) 철근이 제품으로 둔갑돼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성행하면서 동국제강이 관리 방안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동국제강은 "로스철근 유통 거래 축소를 위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바터제'를 확대하고 당사 운영 중인 온라인 철강 플랫폼 '스틸샵'에서도 바터 거래가 가능토록 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바터제란 물품 대금을 돈으로 지급하지 않고 물물교환하는 형태로 여기서는 일반철근의 코일철근 현물 교환을 말한다. 동국제강은 코일철근 판매 장려를 위해 바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속된 시황 악화로 가공사에 지급된 로스철근이 철스크랩이 아닌 제품으로 둔갑해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철근 가격 하락 등 시장 교란 요인으로 보고 유통 확대 차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철근 가공 로스율 현실화를 위해 현재 유통 및 중소형 건설사에 적용되고 있는 3% 로스율을 대형 건설사와 같이 1.5%로 낮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철근 가공 로스율이란 철근 절단 등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량을 가산해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다.
철근 가공을 거치면 필연적으로 로스철근이 발생하는데 그간 관행적으로 가공업계에 임가공비 외에 3% 로스율을 적용해 가공단가를 보전해 줬으나 이번 기회로 축소하는 셈이다.
이번 정책 이후에도 로스철근 제품이 지속 유통될 경우 해당 제품을 직접 매입해 시장 안정화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 시행 시기는 내부 검토 뒤 추후 공표할 예정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로스율 현실화와 함께 코일철근을 추가적으로 생산·공급하는 등 바터 거래를 장려해 시장의 건전한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제철도 현재 3% 로스율에 톤당 6만원을 적용하는 철근 가공단가를 로스율 1.5%에 톤당 7만원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을 최근 밝혔다. 로스율을 줄이는 대신 가공단가 1만원 올려 보전한다는 계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