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특수강봉강 유통업계 매출액 감소 폭은 다른 유통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다른 품목과 괘를 같이했다.
2023년 수강봉강 유통 27개 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7,196억4,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이에 냉연 유통업계 다음으로 유통 업종별 매출 감소 폭이 적었다.
반면 지난해 중국산 특수강봉강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27개 특수강 유통사의 영업이익은 509억7,400만원, 순이익은 290억5,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7%, 46.2% 급감했다.
특수강 유통업계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은 중국산 수입 급증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특수강봉강 수입은 74만5,870톤으로 약 35% 증가했다. 특히 전체 수입의 9할을 차지(2023년 수입 점유율 86.8%)하는 중국산 물량이 64만7,305톤 유입돼어 전년보다 51.4% 급증했다.
특수강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수입이 단순히 물량만 증가한 것이 아니라 이전보다 가격도 폭락하며 국내에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업체가 판매선 유지를 위해 수입재 가격에 대응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년보다 수입재와 국산 간 호가가 더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특수강봉강 유통업계에선 올해도 수입산의 강한 시장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중국산 수입이 한해 급증하면 그 다음해에는 줄어들던 종전의 수입 사이클이 반복되지 않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가 적자 판매로 의심되는 자국 재고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특수강봉강 시장 내에서 통상 대응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