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황이 어려운 상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입 철강재 증가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의 수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송영진 책임연구원은 철강 전방산업 중 조선산업은 대규모 수주 잔고를 유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양호한 산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건설업황은 부동산PF로 인한 업황 저하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최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점을 언급했다.
송영진 책임연구원은 “조선업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으로부터의 철강재 수요는 저하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주요 전방산업 외 기타 전방산업들의 경우 국내외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해 부정적인 산업환경이 전망되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반적인 국내 철강재 수요는 저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욱이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이 증가하는 부분도 국내 철강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영진 책임연구원은 “수요가 둔화된 상황에서 수입재 증가로 인해 수급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판매가격 인상 여력은 약화된 반면 제조원가 부담은 증가하며 수익성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스신용평가는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이 최근 하락하는 점은 조선과 자동차 등 공급가격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송영진 책임연구원은 “철광석, 원료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공급 환경 등의 변화에 단기적인 등락이 발생하고 있으나 최근 하락 추세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수요처와의 판매가격 협상이 철광석, 원료탄 등의 원자재 가격 추이를 주요 근거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할 때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은 철강사들의 판매가격 인상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또한 나이스신용평가는 중국산과 일본산 저가 수입재 공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영진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 물량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가운데, 2023년 중국의 글로벌 철강재 수출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적극적인 수출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2023년 중국의 조강생산량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점을 함께 고려할 때, 지난해부터 발표된 일련의 경기부양책과 국채 발행 계획 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철강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월 중국 양회 발표가 배터리, 반도체, 태양광 부문에 초점이 맞춰지며 건설, 부동산 시장 부양과 같은 정부 차원의 철강 수요 확대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중국 내 철강 수요의 반등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초과 생산 물량을 수출을 통해 해소하는 현재의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국내 철강 시장에 미치는 공급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부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일본산 철강재의 경우 엔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철강 시장에 미치는 공급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 내다봤다. 송영진 책임연구원은 “ 최근 중국산 철강재 유입 증가로 전반적인 일본산 철강재 수입 규모는 소폭 감소하였으나 열연강판을 중심으로 국내 철강 시장 내 일정 수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중국 및 일본산 수입재 공급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철강사들의 경쟁 강도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