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 시황 침체 극복을 위해 동국제강이 후판 경쟁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국내외 철강 수요가 줄며 내수 시황이 부진을 이어가자, 동국제강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자사 쇼핑몰 스틸샵을 통해 제품 강종과 두께를 다양화하는 한편 특수강 개발도 지속한다.
회사가 최근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후판 내수 유통가격 하락과 원재료 가격 하락 등 철강 시황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후판 부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 후판 제품. 동국제강 제공.연초 140달러를 웃돌았던 철광석 가격은 3월에 이르러 100달러대까지 내려앉았으며, 원료탄 가격도 260달러대로 하락했다.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도 낮아졌으나 제품 가격도 동반하락했다. 지난 1분기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100만~106만 원 안팎을 기록하며 지난 연말 대비 7만 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유통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판매량도 줄었다. 지난 1분기 동국제강은 후판 20만7천 톤을 생산하고 20만9천 톤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생산은 직전 분기 대비 2만 톤 줄었으며 판매도 1만 톤 이상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주요 후판 수요 산업의 경기 둔화와 저가 수입산 유입에 따라 판매량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후판 수입량은 약 60만4천 톤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수입이 38만 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다. 수입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700달러~710달러 수준을 나타냈으나 올해 1분기 689달러까지 하락했다.
후판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판매 포트폴리오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도리어 늘었다. 1분기 동국제강 사업 포트폴리오 가운데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5%를 기록했다. 후판과 봉형강 판매가 모두 줄어든 가운데 봉형강류 판매가 더욱 가파르게 줄며 후판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 비중은 21%를 기록한 바 있다.
동국제강 철강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제품 판매와 수익성 강화를 위해 후판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국제환경성적표지(EPD) 인증 취득을 진행하는 한편 스틸샵에서 판매 중인 후판의 강종과 두께를 확대해 내진과 압력보일러 등 수요가들의 요구를 충족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캐나다향 열처리 극후물재 두께를 확대하고 극박물재 생산량도 극대화한다. 캐나다향 제품의 경우 기존 83㎜의 두께를 100㎜까지 확대하며, 기존 10% 비중의 5~7.5㎜ 극박물을 30% 수준까지 올려 수요업계의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특수강 개발도 지속한다. 특히 항공우주용 STS 신규 수탁압연과 압력보일러용 클래드 후판 개발을 진행한다.
동국제강은 “극후물재 두께 확대를 통해 연계 프로젝트 물량 수주확대를 기대한다”라며 “STS 신규 수탁압연의 경우 마르텐사이트계 석출경화형 STS 수탁압연을 실시하는 한편 압력보일러용 클래드 후판 상업판매를 추진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