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철강무역협회(Assofermet)가 유럽연합(EU)의 잔여 세이프가드 할당량 개정으로 인해 EU 내에 연간 163만 톤의 열연코일(HRC)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5월에 철강 세이프가드 조치를 2026년 6월 30일까지 2년 더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또한 HRC의 경우에는 다른 국가의 관세율 할당량(TRQ)에 대해 원산지당 15% 한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시장 안정성을 보장하고 기존 공급업체가 밀려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하지만 세이프가드 연장으로 인해 HRC 부족이 초래 되어 자동차, 건설, 기계, 기타 제조업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Assofermet은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는 다른 국가 TRQ의 원점인 베트남, 일본, 대만, 이집트가 유럽에서 390만 톤의 HRC를 판매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4개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연간 물량이 226만 톤으로 감소하여 163만 톤이 부족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는 부족 물량이 유럽에서 충분한 수량을 확보할 수 없는 강종이기 때문에 해당 부문에 필요한 공급을 보장하려면 수입이 필요하지만, 향후 24개월 간 세이프가드를 유지함에 따라 사실상 이중 과세를 발생시키는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과 중복되는 규제가 적용된다고 봤다.
특히 협회는 이번 세이프가드 개정이 2015~~2017년에 수집된 수치와의 비교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EU 공급업체로 등재된 여러 국가 중에서 현재 수출 금지 또는 제재 조치를 받고 있거나 자재를 다른 지역으로 배송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비교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세이프가드 관세로 인한 원자재 비용의 걷잡을 수 없는 상승, 매 분기 초 통관을 위한 오랜 기다림, 모든 수입업체의 재정적 부담, 항만 터미널 혼잡 등이 야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Eurometal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유럽 HRC 수출은 111만 톤이었는데, 세이프가드 개정으로 인해 올해 57만 톤이 선적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유럽 수출이 100만 톤을 넘었던 일본과 대만 역시 올해는 57만 톤에 그칠 전망이다. 72만 톤을 수출했던 이집트도 57만 톤으로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