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선재업계는 반도체 수출 회복에 따른 일부 기계류 수요 증가와 조선업 경기 호조에도 자동차 생산 소폭 감소,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 및 중장비, 기계 부문 생산 감소, 고금리 장기화와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로 인해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도 보통강선재와 특수강선재, 강선류 및 선재 가공제품 모두 생산 및 판매가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선재업계의 상황이 심각한 것은 예년과 달리 성수기 진입 이후에도 생산과 판매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하반기에도 주요 전방산업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동시에 주요 수출국 경기 둔화와 수입재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선재업계는 전년 대비 역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월 선재 생산·내수·수출·수입 각 전년比 4.6%, 4.0%, 8.7%, 24.8% 감소보통강선재 생산·수출 18.9%, 333.2% 증가, 내수·수입 9.8%, 35.7% 감소특수강선재 생산·수출·수입 2.7%, 14.7%, 15.0% 감소, 내수 6.2% 증가강선류 생산·내수 10.9%, 18.3% 감소, 수출·수입 2.9%, 26.6% 증가
올해 국내 선재시장은 전방산업 경기 침체와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본지가 한국철강협회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올해 1~4월 선재 생산은 91만3,114톤으로 전 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감소했고, 판매는 90만3,383톤으로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동기 대비로는 4.0%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64만6,542톤 전 분기 대비 0.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0.5% 감소했고, 수출은 25만6,774톤으로 전 분기 대비 4.9%, 전년 동기 대비로는 8.7% 감소했다. 수입은 39만4,05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 지난해 38.1%를 기록했던 수입재 시장점유율은 37.9%로 올해 들어 0.4%포인트 하락했다.
품목별로 연강선재와 경강선재를 합한 보통강선재 생산은 11만6,806톤으로 전 분기 대비 4.5%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9% 증가했고, 판매는 10만5,906톤으로 전 분기 대비 20.8%,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3% 증가했다. 내수판매는 6만3,270톤으로 전 분기 대비 8.2%, 전년 동기 대비로는 9.8% 감소한 반면, 수출은 4만2,636톤으로 전 분기 대비 68.4%,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3.2%나 증가했다. 수입은 13만7,67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감소했다. 지난해 50.8%였던 수입재 시장점유율은 올해 들어 68.5%로 무려 17.7%포인트나 상승했다.
특수강선재 생산은 79만6,308톤으로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 감소했고, 판매는 79만7,477톤으로 전 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58만3,272톤으로 전 분기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증가했고, 수출은 21만4,138톤으로 전 분기 대비 8.0%,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7% 감소했다. 수입은 32만6,52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감소했다. 지난해 33.0%를 기록했던 수입재 시장점유율은 35.9%로 2.9%포인트 상승했다.
강선류 생산은 47만4,904톤으로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9% 감소했고, 판매는 42만9,684톤으로 전 분기 대비 2.4%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1%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33만2,637톤으로 전 분기 대비 2.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3% 감소했고, 수출은 9만4,656톤으로 전 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수입은 9만5,72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지난해 15.8%를 기록했던 수입재 시장점유율은 22.3%로 6.5%포인트 상승했다.
보통강선재의 경우 극도로 판매가 부진했던 전년 대비 기저효과로 인해 생산이 증가했고, 가동률 유지를 이한 업체들의 저가 수출전략으로 수출 또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건설 시장이 최악의 부진을 겪으면서 내수판매와 수입은 모두 감소했다.
특수강선재의 경우 내수시장에서는 자동차 생산의 소폭 감소와 건설 경기 침체에도 조선업 경기 호조와 반도체 수출 회복에 따른 기계류 수요 증가로 인해 내수판매는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 건설 및 중장비 수요가 침체되면서 생산과 수출은 모두 감소했고, 국내 경기 부진에 수입 또한 감소했다.
강선류는 자동차와 기계 부문 생산 감소와 함께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생산과 내수판매가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주요국들의 자동차 생산 증가로 수출은 소폭 반등했고, 국내 수요가들의 저가 제품 채택이 늘면서 수입 또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선재 시장은 전반적인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가격 또한 약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 STS선재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소재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반영했다.
반면 연강선재와 CHQ선재, 용접재료 등은 소재 가격 인상분을 거의 반영하지 못했고, 고로사들과 소재 가격 인상을 둘러싼 갈등을 지속중이며 경강선재는 소재 가격 인상에도 제품 가격에 이를 온전하게 반영하지 못했다. 일부 업체들은 수입재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제품 가격 약세가 지속된 탓에 올해 1분기 선재업계 상장사는 매출액이 대부분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또한 큰 폭으로 감소해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2024년 수요산업, 자동차 국내 생산 1.3% 감소, 기계산업 1.7% 감소 전망1분기 건설산업 깜짝 성장, 고금리 및 부동산 시장 침체에 건설산업 투자 0.3% 감소 전망
하반기 선재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수요산업 동향이다. 선재업체들이 타 품목과 달리 자동차와 건설 부문에 포트폴리오가 편중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업체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전체 판매량에서 자동차 부문이 60~70%, 건설이 30~40%, 기계류는 10% 내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선재업계의 실적은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건설산업의 경기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상반기에 자동차산업은 전년도의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고금리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한 211만 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부품 공급망 불안정 해소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수출 호조세 지속에 따라 생산이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전년 실적 호조에 따른 역기저 효과의 영향으로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기계는 생산지수와 기계 수주가 2023년 3/4분기 이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나 주요 수요산업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내수 부진 장기화 영향으로 상반기 생산이 전년 동기 데비 3.3% 감소했다.
하반기 일반기계 생산은 수출의 증가세 유지, 내수 감소세 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생산이 7.8% 감소했던 전년 대비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된 -1.7%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건설 부문은 상대적으로 침체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 부문 성장률은 4.8%였다.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나 공공건설예산을 조기 투입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SOC 예산은 26.4조 원으로 전년 대비 1.4조 원 증가했다. 그런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축허가 면적은 2,951만 평방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20.6% 감소했고, 착공 면적은 1,690만6,000평방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실제로 민간 건설시장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불황과 미분양으로 인해 태영건설의 상장 폐지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건설업계에서도 1분기 깜짝 성장은 SOC 예산 조기 투입에 따른 것일 뿐 민간 건설시장의 부진이 워낙 심해 2분기 이후에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건설 투자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은 수주 동향으로도 알 수 있는데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누적 수주는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하여 전년 동기 대비 28.0% 감소한 34.2조 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 건설산업은 공공건설 부문의 투자 증가에도 주거 및 비주거 건축 투자가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0.3% 감소할 전망이다.
2024년 車·건설 부진 및 수출국 경기 둔화에 선재 생산·내수·수출·수입 모두 감소 예상
올해 선재업계는 전년 대비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부진과 수출국 경기 둔화에 따라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은 공급망 병목현상 해소와 함께 하반기 생산이 소폭 증가하겠으나 전년 대비 역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생산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그리고 1분기 깜짝 성장한 건설 부문은 민간 주택시장 부진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며,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들의 설비 투자 감소로 인해 일반기계 생산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전방산업 부진으로 국내 선재 및 가공제품 수요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의 또 다른 악재는 중국과 아세안의 저가 수입재 증가이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산 제품과 수입재 가격의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산 선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제품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고, 이로 인해 수요가들의 수입재 채택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선재 수입 물량은 감소했은 수입재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저가 수입재의 국내시장 잠식이 심화되면서 국내 선재 시황이 악화됐고, 이는 대다수 선재업계 상장사들의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수출 또한 당초 예상과 달리 오히려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자동차 부문의 경우 다만 홍해지역 긴장으로 공급망이 붕괴된 유럽을 제외하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물론 인도와 중국, 아세안과 CIS 등 신흥국들의 자동차 생산이 견조하게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고금리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해외 건설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건설기계와 산업기계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 철강업계가 내수 부진으로 인해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하고 있고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 철강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선재 수출은 오히려 내수보다도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하반기에도 주요 전방산업 부진 속에 중국과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신흥국들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도 지속되면서 선재업계의 올해 전체 생산과 내수판매,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품목별로 경강선재와 연강선재, CHQ선재와 용접재료, 와이어로프 등은 모두 올해 생산 및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TS선재의 경우 반도체 수출 회복에 따른 기계류 수요 증가로 인해 하반기에는 수요가 반등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