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단강업계가 세계 조선업 경기 호조와 탄소중립에 따른 에너지 부문 투자 증가에도 국내 소비 부진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국내는 물론 주요국들의 건설 및 투자 부진에 따른 기계류 수요 부진으로 인해 생산과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2분기 들어서도 반도체 등 일부 주력산업의 수출이 반등하고 조선업 수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자동차와 기계 생산의 감소로 인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강품, 내수 부진에 1분기 생산·내수·수출 전년比 6.2%, 4.9%, 3.3% 감소하반기에도 車·기계·제철·건설 부진에 올해 생산·내수·수출 2.0%, 3.6%, 4.0% 감소 전망
주강품의 경우 국내 조선업 호조에도 기계 및 자동차 생산 감소 및 제철업 부진, 건설 경기 침체 등이 겹치면서 생산 및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1분기 주강품 생산은 14만9,244톤으로 전 분기 대비 3.1%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3만9,955톤으로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9% 감소했다. 수출은 4만2,895톤으로 전 분기 대비 0.2%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 감소했다. 전체 출하는 8만2,850톤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감소했다. 수입은 1만8,984톤으로 전 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로는 3.8% 증가했다.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2.0%에서 올해 1분기에는 32.2%로 상승했다.
수요산업별로 플랜트와 조선 부문은 호조를 보였으나, 자동차, 건설 및 중장비, 제철 및 기계 부문은 부진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산업의 2024년 상반기 생산은 생산인력 부족 완화와 풍부한 수주잔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555만 CGT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플랜트 부문의 경우 정유 생산은 1분기까지 지속된 정제마진 호조 및 수출 물량 확대 영향으로 국내 정제시설 가동률이 상향 조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5% 확대가 예상되며, 석유화학 생산은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요 석유화학제품 마진 회복에 따라 가동률이 상승하며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신에너지차 수출 확대 등 고가제품 차량 판매 증가에도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인해 1분기 자동차 생산은 102만4,4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축 착공면적은 1,690만9,000평방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그리고 국내는 물론 중국을 포함한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기계 생산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회장 오승현)가 발표한 ‘2024년 3월 건설기계산업 동향’에 따르면 1분기 건설기계 완성차 생산 및 판매는 각 2만4,469대, 2만5,33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3%, 14.7% 감소했다.
제철업 부문의 경우 조선업 호조와 반도체 수출 회복에도 자동차와 기계산업 부진, 고금리와 채권시장 불안에 따른 건설 투자 부진이 지속되면서 1분기 누적 조강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한 1,620만 톤을 기록했다.
게다가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제조업 및 인프라 투자 부진이 겹치면서 기계 부문 수요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특히 주강품의 비중이 높은 공작기계의 경우 올해 1분기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주강품 무역의 경우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출은 감소한 반면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면서 수입은 반등했다.
2분기에도 조선 및 플랜트 부문은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나 건설 투자 부진으로 인해 국내 건설, 제철 및 건설기계 부문의 수요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국내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생산도 전년 대비로는 소폭의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조선 부문은 경기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수출 증가로 인해 산업기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주요국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건설 및 중장비 부문 침체,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전방산업 침체에 따른 제철 부문 생산 감소 등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에 올해 전체 주강품 생산과 내수, 수출은 각 전년 대비 2.0%, 3.6%, 4.0%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와 함께 국내 수요가들의 저가 수입재 채택 증가로 인해 수입은 전년 대비 6.0% 증가하고, 수입재 시장점유율도 33.8%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단강품, 車·중장비 부진에 1분기 생산·내수·수출 전년比 20.4%, 9.3%, 24.8% 증가2024년 전체 단강품 생산·내수·수출 전년比 14.1%, 6.2%, 11.2% 감소, 수입은 1.5% 증가 전망
단강품은 소비 부진으로 인해 자동차 생산이 감소한 데다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및 설비 투자 감소로 인해 산업기계와 건설기계 생산도 감소하면서 생산 및 출하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1분기 단강품 생산은 30만4,349톤으로 전 분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1%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25만5톤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1.0% 증가한 반면, 전년 동기 대비로는 8.3% 감소했다. 수출은 8만3,406톤으로 전 분기 대비 4.7%, 전년 동기 대비로는 14.1% 감소했다. 전체 출하는 33만3,411톤으로 전 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로는 9.9% 감소했다. 1분기 수입 물량은 13만1,755톤으로 전 분기 대비 3.3%,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증가했다.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32.2%에서 올해 1분기에는 34.5%로 반등했다.
단강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강품 대비 생산 감소 폭이 컷는데, 조선과 플랜트 부문의 호조에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동차와 건설기계, 산업기계 부문의 침체, 수입재 증가로 인한 영향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조선업은 올해 상반기 20%가량 성장했고, 플랜트 부문은 0.5% 정도 성장했다.
반면 공작기계산업협회와 건설기계협회 등에 따르면 1분기 가공공작기계와 건설광산기계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19.3% 감소했다.
그리고 국내 제조업 설비 투자 감소와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 침체와 인프라 투자 감소로 인해 기계 수요가 감소하면서 일반기계 생산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무엇보다도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산업의 경우 신에너지차 등 고가제품 판매 확대로 인해 수출액과 생산액 등 금액 기준의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국내 소비 침체로 실제 생산 물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수출 또한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과 EU의 건설 투자 감소, 인도를 제외한 신흥국들의 인프라 투자 부진 등이 겹치면서 건설중장비 및 산업기계 수요 감소로 해당 부문의 단강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입의 경우 국내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요가들이 저가 수입재 채택을 늘린 데다 중국과 신흥국들의 밀어내기 수출이 지속되면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에도 조선업 경기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나 국내 소비 부진에 따른 자동차 생산 감소, 주요국들의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설중장비 및 산업기계 부문 수요 감소, 석유화학 경기 부진에 따른 플랜트 부문 수요 약세 등이 겹치면서 단강품 생산 및 판매 감소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조선업이 비교적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자동차와 기계 부문의 생산이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역대 최악의 건설 부문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건설 및 중장비 부문의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주요국들의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기계 및 산업기계 부문의 수요 감소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올해 전체 단강품 생산과 내수, 수출은 각 전년 대비 14.1%, 6.2%, 11.2%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증가와 함께 국내 수요가들의 저가 수입재 채택 증가로 인해 수입은 전년 대비 1.5% 증가하고, 수입재 시장점유율도 35.9%로 전년 대비 1.8%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부터 반도체 수출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기계류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강화로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활성화되는 것은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한편 주단강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자동차 생산이 4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나 전기차 전환 등으로 인해 실제 주단강 수요는 오히려 소폭 감소할 수 있는 데다 국내는 물론 주요 수출국들의 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 양상을 보이면서 핵심 부문인 건설기계와 산업기계 수요가 조기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 또한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이 증가하고 있으나 전체 물량은 2000년대 중후반 조선업 호황기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처럼 주요 전방산업의 경기 부진과 산업 트렌드 전환으로 국내 주단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해상풍력 및 우주항공, 로봇과 자동화설비, 수소 및 원자력 등 신에너지, 방위산업 등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의 수요기업들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신수요를 개발하는 한편 대중 수출 감소에 따른 대체 시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