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부 반도체 부문의 경기가 반등하고 있으며 주요 채굴 국가에서의 공급 차질 이슈로 수급이 빡빡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 가격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정련 주석 수출 급감 소식에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무른 바 있다. 인도네시아 2월 정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주석의 수요 측면에서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컴퓨터에 대한 의존도 증가라는 두가지 주요 세계 경제 추세와 주석이 그 추세가 요구하는 회로 기반, 컴퓨터 반도체 칩 및 태양열 패널의 필수 구성 요소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주석은 낮은 온도에서 녹고 복잡한 모양으로 만들기 쉬우며 전기 전도성이 우수해 전기 부품과 컴퓨터 프로세서의 납땜에 주로 이용된다. 이에 따라 기술 장치가 정교해질수록 향후 더 많은 주석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제적으로 AI 활용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주석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 AI 장비를 개발하려면 납땜 및 회로 기판 내에 주석을 사용하는 특수 반도체 칩인 GPU를 사용해야한다. 새로운 AI 모델을 개발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주석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급 측면에서는 과잉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WBMS(World Bureau of Metal Statistis)가 집계한 1~3월 글로벌 주석 수급은 1만5,504톤의 공급과잉으로 전년 동기 5,155톤 공급 과잉 대비 수급 여유를 보인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정련 주석 생산국인 중국 국무원의 2024~2025년 에너지 절감 치 탄소배출감축 계획에 따르면 비철금속 부문에서 2024년과 2025년에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통해 석탄 사용 약 5백만톤과 탄소배출량 약13백만톤을 줄여야한다. 주석 업계에서는 이번 정책 시행으로 중국 주석 시장의 공급 과잉이 효과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채굴 할당(RKAB)가 승인되자 공급 부족 우려가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채굴 할당 승인을 어느정도 마무리하자 주석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올해 1~2월 인도네시아 주석 수출량은 55.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4,700톤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다. 허가 승인이 지연되며 전 세계 주석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 수출도 지속적으로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올해 LME에서 가장 실적이 좋은 금속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 및 광물 자원부는 지난 3월 26일까지 총 생산 능력이 4만 6,000톤인 15개 주석 회사에 대한 RKAB를 승인 완료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원부는 주석 채굴 로열티 규칙 개정을 논의하고 있으며 아직 세부 사항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향후 주석 로열티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