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알루미늄 가격은 중국 윈난성 가뭄으로 인한 생산 감축, 알루미나 공급제한 수출 불가 등 공급 우려 이슈가 계속 나타나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계 알루미늄 생산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어 상승 여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알루미늄 가격은 강세를 보이며 2년 최고치에 근접했다. 시장에서는 투기 세력들이 이미 많이 상승한 전기동을 매도하고 알루미늄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기동은 22% 상승한 반면 알루미늄의 경우 15%밖에 상승하지 않아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의 윈난(Yunnan) 지역에서는 2021년부터 계절적 가뭄이 심각해지며 장기간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이 변동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윈난 지역에서 지난해 11월 건기가 시작되며 연간 115만톤 생산량 감축 합의를 하고 현지 생산자들은 생산량을 9~40% 줄이도록 지시받았다. 윈난성의 총 생산능력은 570만톤으로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알루미늄 생산 지역이다. 윈난성의 생산량은 중국 전체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윈난성 전력의 70%가 수력 발전으로 올해 장마철 전까지는 감산이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기존의 전력원인 석탄에서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력으로 생산 능력을 이전하는 추세이며 향후에도 계절적 축소가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민간 생산업체인 홍차오 그룹(Hongqiao Group)은 산둥성에서 25년 말까지 400만 톤의 생산 능력을 이전할 계획이다. 중단 후 생산 재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에 전력 공급 우려가 지속되면 제련소들은 운영 재개를 지연시킬 수도 있다.
또한 리오틴토(Rio Tinto)가 생산설비에 대한 가스 공급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호주 퀸즈랜드 소재 알루미나 제련소들에서의 수출에 대해 불가항력에 따른 계약 불이행을 선언하자 알루미나 공급 우려가 커지며 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리오틴토가 제 3자 알루미나 수출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면서 전세계 1차 알루미늄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났다.
호주 파이프라인 운영 업체에 따르면 가스 공급이 최대 용량으로 회복하는 데는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리오틴토의 정제 시설도 2024년 하반기까지 더 낮은 용량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알루미늄 가격은 미국과 영국의 러시아산 제재로 가격이 급증했지만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재의 영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의 호전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구조적으로 타이트한 수급 전망 속에서 구리 가격 상승 랠리가 과열 우려에 직면할 경우에는 대체재인 알루미늄으로 수요 분산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리와 알루미늄의 가격 차는 4배 수준에 근접하여 구리를 대체하는 일부 알루미늄 수요 개선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장기 구리가격 전망이 톤 당 9,000~1만2,000달러로 형성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알루미늄 가격은 2,250~3,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