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아연연구그룹(International Lead and Zinc Study Group, ILZSG)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에는 정제된 납 금속의 전 세계 공급량이 수요를 4만 0톤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ILZSG가 지난 4월에 발표한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연(lead) 수요가 1,300만 톤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비해 거의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명목소비(생산+수출입+재고) 사용량은 2023년에 비해 약 4% 감소한 후 부분적으로 0.7%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 증가로 인해 약 7% 증가한 유럽의 소비량은 올해에도 1%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 수요는 2023년 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6%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일본, 한국, 멕시코에서도 증가가 예상된다.
ILZSG는 공급 측면에서 세계 연 광산 생산량이 거의 2% 증가해 400만 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주로 호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불가리아, 멕시코의 증가로 인해 아일랜드와 캐나다의 균형 감소보다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광산 생산량은 2023년 0.7%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세계 제련 연 금속 생산량은 1.4% 증가해 1,300만 톤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에 홍수 사고로 폐쇄됐던 트라피구라의 독일 스톨버그 제련소가 올해 재가동 하면서 제련 생산이 늘 전망이다. 독일 외에 호주, 인도, 카자흐스탄, 한국에서의 생산도 늘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불가리아와 이탈리아,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올해 불가리아와 이탈리아의 생산 증가가 폴란드와 영국의 하락 전망을 부분적으로 상쇄하면서 전체 성장률이 1%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분기 수급 상황은 3만5,000톤의 공급과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연 생산은 320만1,000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25% 증가한 반면에 1분기 소비량은 316만6,000톤으로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글로벌 생산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1,323만7,000톤을 기록했으며, 소비량은 1.4% 증가한 1,315만1,000톤을 기록하며 연간 전체적으로 8만6,000톤의 공급과잉을 기록했다. 앞서 2022년에는 16만9,000톤의 공급부족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4~5월에 비철금속 가격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연 역시 수급 여건이 나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글로벌 수급은 공급 과잉 상황이고, 런던금속거래소(LME) 재고는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9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LME COTR(commitments of traders report)에 따르면, 5월 17일 기준으로 현재 연 매수계약은 7주 연속 증가세였고, 순매수는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매도량 역시 4월 12일의 1만8,091계약 대비 41% 줄어든 1만 648계약에 그쳤다.
중국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중국의 연 생산량은 1~4월 누계 7.6% 감소한 255만3,000톤으로 집계되어 전반적으로 올해 연 생산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ILZSG 통계에서 올해 1~3월 글로벌 연 수급은 3만5,000톤 공급과잉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5,000톤 부족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 통계에서 1~4월 누계로는 생산량이 줄었지만 4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하여 이를 기점으로 생산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SMM에 따르면, 지난 5월에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가격은 LME 가격을 소폭 상회하였으나, 중국의 광석 수입량이 증가하면서 원자재 공급이 보다 원활해졌고 배터리 스크랩(폐배터리) 업체들도 가격 하락을 우려하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연 광석 수급이 용이해지면서 중국 시장 내 연 가격이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