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자국 내수 수요 감소와 더불어 계절적 비수기 시장 진입, 철강원료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치며 철강재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중국 철강 수요가 당분간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철강재 가격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국내 철강재 가격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 기준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708위안(한화 약 70만1,500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46위안(약 8,700원) 하락했다. 이에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5주 연속 하락했으며, 해당 기간 145위안(약 2만8천 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자국 내수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당국의 경기부양 방침의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근본적인 수요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이에 상반기 한때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톤당 4,100위안을 형성하기도 했으나 최근 3,700위안대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더욱이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에도 중국 철강재 가격은 뚜렷한 상승을 나타내지 못하며 아쉬운 흐름을 나타냈다.
더욱이 3분기 계절적 비수기 시장에 진입하자,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와 건설 등 중국 내수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개선될 여지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기상 악화로 인한 철강재 출하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지며 제품 수급 상황도 시황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 일부 지역의 폭우와 하절기 날씨로 인해 건설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와 함께 중국 제조업 경기 부진도 지속되고 있으며, 공급과잉 해소도 이뤄지기 어려워 철강 가격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 하락에 따른 국내 수입가격도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Offer)가격은 톤당 520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철강업계는 추가 하락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철강업계는 아시아향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510달러대까지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로 인해 일부 수입장벽이 존재하지만 중국산 제품 가격은 더욱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산 저가재 유입은 결국 국내 가격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열연강판 선물가격은 3,700위안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중국 열연강판 선물가격은 3,847위안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3,700위안대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