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철스크랩 가격이 특별구매와 함께 두 달 만에 강세로 전환되자 추가 상승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다수 제강사들이 특별구매 시한을 정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철근 상승세와 함께 추가 인상도 가능하단 기대가 벌써 나온다.
다만 최근 철근 반등이 제강사들의 강제 공급발 푸시로 이뤄진 만큼 철스크랩 상승폭도 제한적이란 평가가 아직까진 대다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남부권에 한해 톤당 1만원 상승했다. 남부권에 국한됐지만 시황은 두 달 만에 강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한국특강은 16일(화)부터 특별구매로 철스크랩 가격을 생철류를 제외한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대한제강과 YK스틸, 한국철강도 같은 날부터 특별구매로 전 등급 1만원 인상을 알렸다.
이들 제강사 모두 종료 시점을 별도로 지정하지 않으면서 두 달 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앞서 5월 중순에는 남부권에서 특별구매가 나오기도 했으나 기간 한정으로 곧바로 회수되면서 다시 약세를 이어간 바 있다.
그간 저조한 시황과 여름철 매집 감소 등이 겹치면서 특별구매 발표와 함께 추가 인상 기대로 물량 잠김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철근 시황이 지난달 저점을 찍고 이달 5만원 이상 크게 반등하면서 철스크랩 반등 심리도 거세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최근 철근 시황은 수요와 별개로 제강사들의 특단 대책 등 공급발 이슈에 강제로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철근 유통시세는 지난달 말 현대제철의 철근 가격 정상화 대책 발표 직후 여타 제강사들도 일제히 동조하면서 크게 반등했다. 주요 내용은 크게 △3분기 내 최소 3회 가격 인상 △당분간 마감 할인 없음 △유통향 저가 프로젝트 수주 중단 △비가동률 40% 이상 확대 등이 골자다.
문제는 비수기 저조한 수요 시기에 제강사들이 일제히 강력한 인상 대책을 내놓으면서 전반 철근 유통시장은 얼어붙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적자 판매를 탈피한다면서 철근 시황을 억지로 끌어올린 만큼 철스크랩 인상폭도 분위기처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