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포함한 주요국들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부문 장기 침체로 인해 세계 봉형강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철근생산수출협회(IREPAS, 이하 ‘협회’)의 ‘최신 세계 봉형강 시장 단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건설 경기 부진 속에 신흥국들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은 상반기 철근 생산이 12%나 감소했지만 형강과 선재, 봉강 생산은 큰 변동이 없었고, 밀어내기 수출도 지속됐다. 봉형강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 및 부동산 부문을 살펴보면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 경기는 부진했고, 하반기에도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리고 인프라 투자 또한 정부의 예상과 달리 지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초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의 탈탄소화 및 에너지 효율화 정책을 강화하면서 봉형강 생산 또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비수기에 따른 수요 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중국의 시황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선진국들을 살펴보면 유럽은 노동력 부족과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망 충격에 따른 자재 수급도 어려워지면서 건설 부문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봉형강 수요 및 가격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수입 규제 강화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비주거 건설 부문의 호조 등으로 인해 선진국들 중 건설 관련 수요는 가장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미국 제강사들의 생산 증가와 유통업계의 재고 누적 등으로 인해 제품 가격은 장기간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채권시장 불안과 고금리에 따른 주택시장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과 베트남산 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제품 가격도 하락하면서 3분기 동안에는 봉형강 시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튀르키예의 경우 정부가 선재 등의 품목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고 대지진 재건 사업 등을 통해 내수 부양을 추진하면서 일정 수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봉형강 시황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IS 지역은 러시아의 경우 서방의 경제 제재에도 아시아향 수출 증가와 자체 제조업 설비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봉형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또한 재건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봉형강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국들의 경우 중남미 지역은 역내 국가들의 경기 회복에도 수입재 증가로 인해 상반기에는 봉형강 생산이 오히려 감소했으나, 최근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한 데다 제조업과 광산업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봉형강 수요 및 생산이 반등할 전망이다.
인도와 아세안은 몬순시즌 비수기로 인해 최근 건설 경기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3분기 말부터는 공공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봉형강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MENA 지역 또한 재생 에너지 및 석유&가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봉형강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중국과 주요 신흥국들은 고금리와 자국 내 건설 부문 침체로 인해 봉형강 수요 부진과 가격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나, 신흥국들은 공공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산 수입 규제로 인해 수입은 감소하는 반면 자국 내 봉형강 생산과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