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후판 수입이 8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물동량에 철강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월 이후 중국산 판재류 물동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중국 내수 철강 가격 급락에 따라 향후 시황은 불투명해졌다.
특히 7월 하순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시황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철강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국내 후판 시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저가 중국산 물동량 증가는 제품 가격 하락을 가속할 수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77만7천 톤으로 전년 대비 약 9% 증가했다. 전체 수입량은 119만 톤을 기록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산 수입이 약 37만 톤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지만 중국산 수입이 급증하며 전체 수입 실적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모습이다.
다만 최근 중국산 후판 수입 공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 5월 중국산 후판 수입은 16만 톤을 기록해 2016년 9월 이후 최대 수입량을 나타냈으나 6월 수입량은 10만 톤으로 급격히 줄었다. 7~8월 수입량도 국내 시황과 원·달러 환율의 영향으로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하절기 제품 수입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지만, 9월 이후 수입량은 다시금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 철강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이전 대비 더욱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철강재 가격은 자국 내수 시황 부진과 함께 하절기 철강 수급 불안정, 중국 정부의 뚜렷하지 않은 경기 부양 대책 등의 영향으로 하락을 기록 중이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7월 하순 중국 내수 후판 가격은 달러화 기준 506달러 안팎을 형성 중이다. 지난 6월 초순 중국 후판 가격은 54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오퍼(Offer)가격도 보합세를 멈추고 하락하고 있다.
7월 하순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후판 오퍼가격은 톤당 550달러 중반대를 형성 중이다. 1분기 당시 중국 철강업계의 오퍼가격은 610달러 이상을 형성했으며, 7월 초순 오퍼가격도 560~57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수출가격 인하 소식에 철강업계도 향후 가격 동향에 집중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통가격 약세와 환율 영향으로 수입 물동량이 줄어드는 추세였다”라며 “다만 7월 하순 중국 오퍼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향후 시황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국 철강의 특성상 언제든 저가 수출을 진행할 수 있다”라며 “가뜩이나 내수 후판 시황이 불황을 겪고 있는데,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다시금 늘어나면 시황 회복은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