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을 위한 저가형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해 중국 공급업체 3곳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협상은 글로벌 전기자동차 산업이 수요의 급격한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으며 중국 외 배터리 업체들이 자동차 제조업체로부터 중국 경쟁사와 맞먹는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 완성차 업체인 르노자동차는 지난달 전기차 대량 생산 계획에 LFP 배터리 기술을 포함하며 유럽 내 공급망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로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을 선택한 바 있다. 이러한 발표는 유럽 연합(EU)이 수개월에 걸친 반보조금 조사 이후 중국에서 수입되는 전기자동차에 최대 38%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6월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서원준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우리는 유럽 시장을 위해 LFP 양극재를 개발하고 생산할 중국 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 장기 공급 계약 체결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 관계가 LG에너지솔루션이 3년 안에 LFP 배터리 제조 비용을 중국 경쟁사와 맞먹는 수준으로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서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중국 기업과 협력하여 LFP 양극재를 생산할 장소로 모로코, 핀란드, 인도네시아 등 세 곳을 고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유럽. 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체와 LFP배터리 공급 계약을 논의해왔지만 유럽은 저렴한 전기차 모델에 대한 수요가 더 강하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일 유럽 완성차 업체인 르노자동차와 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최초이다. 해당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자동차에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 동안 약 39Gwh 규모로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59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