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 주요국 철강업계가 탈탄소화를 위해 저탄소 제강 원료를 확대하면서 글로벌 직접환원철(DRI)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DRI 생산량의 약 91.5%를 차지하는 13개국의 6월 DRI 생산량은 1,093만 톤으로 전월 대비 3.4%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5.2% 증가했다. 그리고 상반기 누적 기준 글로벌 DRI 생산량은 6,164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6월에는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들의 조강 생산 증가에도 DRI의 주요 수요처인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조강 생산이 감소하면서 수요 부진으로 인해 DRI 생산이 전월 대비 감소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그린 스틸 가치 사슬 구축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중국 또한 탈탄소화 및 에너지 효율화 정책 강화를 지속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했다.
또한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도 세계 조강 생산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했으나 주요국 철강업계의 탈탄소화가 가속화되면서 수요 증가로 인해 DRI 생산이 증가했다.
WSA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세계 최대 DRI 생산국은 인도로 생산량이 430만 톤에 달했다. 그리고 이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가 각 370만 톤, 70만 톤, 55만 톤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하반기에도 인도와 아세안, 중동 등 신흥국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제조업 설비 투자 확대, 에너지 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재생 에너지 및 석유&가스 프로젝트 투자 확대, 공공인프라 부문 수요 증가로 인해 조강 생산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와 함께 중국 정부의 감산 조치로 인해 조강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는 하반기에도 세계 조강 생산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진국들은 물론 최근 중국과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들에서도 선진국들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 등 탄소 관련 무역 장벽에 대응하기 위해 그린 스틸 가치 사슬 구축에 나서고 있어 저탄소 제강 원료 수요 증가로 인해 DRI 생산도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