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계가 대부분 휴가철을 맞이하여 제조업 부문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계절적 요인과 고금리로 건설 부문의 장기 침체도 지속되면서 선재 수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동안 감소하던 저가 수입재가 3분기 들어 증가하면서 선재업계의 매출 역성장과 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
현재 대다수 전방산업은 비수기로 인해 침체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자동차 수출은 8월 초에 집중된 업계의 하계휴가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했고, 선박 수출은 6~7월 통관 계획 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2%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부품과 일반기계의 경우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5%, 12.5% 증가하면서 자동차와 선박 부문의 수출 감소를 일정 수준 상쇄했다.
건설 부문의 경우 선재 물량 발주의 기준이 되는 주택 인허가 물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데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주요 공사현장이 중단되는 등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이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주요 수출국 경기도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가 수입재 물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선재 수출은 7만2,195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다만 강선류 수출은 3만5,45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했다. 선재의 경우 주요 수출국 건설 부진에 수출이 감소했고, 강선류는 주요국들의 자동차 부문 호조로 수출이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7월 선재 수입은 8만5,08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고가의 일본산 수입은 1만5,52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2% 감소한 반면 저가제품인 중국산 수입은 6만6,428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그리고 강선류 수입은 2만7,205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2% 증가했는데, 일본산은 1,173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1.4% 증가했고, 저가의 중국산 수입 또한 2만2,36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3%나 증가했다.
선재업계에서는 7월부터 전 품목 모두 수입 물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비수기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선재업계는 3분기에도 매출 역성장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으며, 영업이익 적자 폭도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