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시장 내에서 8월 국내 제조사 가격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8월 STS 출하 가격을 결정하며 300계는 톤당 10만 원 인하, 400계는 동결을 결정했다. 앞선 6월에는 300계가 톤당 10만 원 인상, 400계가 동결됐고 7월에는 300계와 400계 모두 동결됐다.
반면 같은 시기 STS 가격 추이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가격은 5월 중순 톤당 2만~2만 1천 달러에서 6월 하순에는 톤당 1만 7천 달러 수준, 7월 하순에는 톤당 1만 5천 달러 후반대 수준으로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니켈 가격이 3개월 새 최대 27.3% 급락했는데 국산 제조사 가격은 8월 가격이 한 차례 소폭 인하되는 데 그친 것. 시장 일각에선 유통점 판매 가격이 계절적 수요 부진과 니켈 가격 하락 영향(관망세)으로 크게 하락한 가운데 제조사 출하 가격은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적은 편이라 언급하고 있다.
다만 시장 반대편에서는 가격 조정 수준이 이해할 만한 내용이라고 평하고 있다. 유럽 STS 밀이 지난 3개월간 8.2%(STS304 할증료 기준) 인하했지만, 이를 제외하하면 일본과 대만, 미국 등은 300계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저가재 STS 밀 수출 가격도 니켈 가격 하락세에 비해 인하 폭이 둔했기 때문이다.
해외 밀도 니켈 가격 하락 폭을 즉시 반영하지 않고 있기에 국내 STS 밀도 시황을 지켜볼 만하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STS 수입재 유통 가격도 최근 니켈 가격 하락 속도에 비해 큰 하락 폭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국산 가격만 크게 하락한다면 제조사 수익성 악화와 국산 취급점들의 재고가치 하락만 부추길 것이란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LME 니켈 가격은 2021년 3월 초순(1만 5천 달러 후반대~1만 6천 달러 초반대)과 비슷한 수준으로 3년 반 전 가격 수준과 비슷하다. 당시 STS304 냉연강판 가격은 국내산이 톤당 310만 원 전후 수준, 수입재가 270만 원 전후 수준으로 현재보다 가격보다 40만 원가량이 낮다.
물론, 당시와 원/달러 환율이 크게 차이 나고(당시 1달러당 1,130원 수준/현재 달러당 1,360~1,370원), 2021년 연초까지 3개국(중국·인도네시아·대만) STS 반덤핑 원심 최종판결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이 있었다는 차이도 있다.
국내 STS 시장은 현재 제조사 가격이 시황을 온전히 반영한 ‘최종’적인 것이 아닌 ‘숨 고르기’ 가격으로 보고 향후 수입재 가격과 니켈 가격 추가 조정 가능성, 여름 휴가철 이후 수요 분위기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