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량이 줄어든 일본산 특수강 수입이 최근 엔화 강세에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높은 달러 환율로 국산 수출 증대를 노려볼 만 하지만 내수 시황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환율로 인한 수출 증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0.25%) 결정과 한미(韓美)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원/엔 환율은 지난 5일 한 때 100엔당 965원을 기록했다. 2개월 전에 원/엔 환율은 100엔당 850원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이번 엔화 상승은 6월과 정반대되는 의미에서 관련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2023년 하반기부터 올해 7월까지 이어진 엔화 약세 시기에 특수강 수입은 별반 늘어나지 못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특수강봉강(하위로 스테인리스강 포함)과 마봉강의 올해 1~7월 일본산 수입량은 각각 2만 7,231톤, 톤, 3,03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27% 급감했다.
국내 수요 침체로 일본 철강업계가 환율 효과에도 한국향 수출에 큰 공을 들일 필요가 없었고 국내에서도 일본산보다도 저렴한 중국산 물량으로 일본산을 찾는 수요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해 1~7월 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6%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중국산 수입량이 전년보다 51% 급증했음에도 올해는 이보다 더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에서 8월 엔화 강세는 일본산 수입 추이를 더욱 위축시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첨단 제조산업 및 고부가가치 산업용을 제외하면 범용재 일본산 수입이 엔화 강세와 중국산 저가 물량에 밀려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국산 특수강 업계는 수출에서 강달러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내 수요 침체로 대형 업체들 위주로 ‘최적 생산’이라는 사실상 감산을 추진하고 있고, 높아지는 글로벌 시장의 무역 장벽으로 수출 자체가 쉽지 않은 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7월 특수강봉강 수출은 26만 4,253톤, 마봉강 수출은 3만 145톤으로, 두 품목 모두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이러한 추이는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남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