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증가에 따른 조선 부문 수요 호조, 반도체 수출 회복에 따른 관련 기계류 수요 증가에도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부문의 정체, 고금리 장기화와 재정 투자 감소에 따른 건설 부문 장기 침체와 중장비산업 부진, 중국과 주요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이 겹치면서 상반기 선재 생산과 판매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각 137만123톤, 134만6,35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4.0% 감소했고, 내수 및 수출은 각 95만9,668톤, 38만6,68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10.5% 감소했다. 수입은 57만5,23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고, 수입재 시장점유율은 37.5%로 전년 동기 대비 5.9%p 하락했다.
상반기 조선업 생산이 증가하고 반도체 수출 회복으로 관련 기계류 수요도 증가했으나 자동차 생산은 214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하고 자동차부품 수출도 다소 정체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건설 부문의 경우 태영건설 상장 폐지 등 대기업들의 경영위기가 심화되면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으며 주요 선진국과 중국의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중장비 생산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하고 직접 수출도 감소하면서 전체 선재 생산 및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수입재 비중이 높은 건설 부문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입 물량이 감소했고, 수입재 점유율도 하락했다. 국가별로 유럽과 북미산 수입은 증가한 반면 일본과 중국, 아세안과 대만, 인도와 중남미산 수입은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통강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각 17만8,427톤, 16만6,35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7.1% 감소했고, 내수는 11만3,355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한 반면 수출은 5만3,00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수입은 19만6,244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5% 감소했고,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6.8%p 하락했다.
올해 보통강선재 시장은 자동차 부문의 비중이 높은 경강선과 조선 비중이 높은 와이어로프는 비교적 선방했으나 PC강(연)선과 이형PC강봉, 연강선재 등 건설 비중이 높은 품목이 극도로 침체되면서 생산과 판매, 내수가 모두 감소했다. 다만 수출의 경우 주요국들의 자동차 생산이 호조를 보인데다 세계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경강선과 와이어로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타 품목들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밀어내기 수출을 늘리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경강선과 와이어로프 중심의 업체들을 제외하면 수출 단가가 낮아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국내 건설 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데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제조업 경기도 부진했던 탓에 수입 물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가별로 일본과 중국산 수입은 감소한 반면 아세안과 대만, 인도산 수입은 증가했다.
특수강선재 생산 및 판매는 각 119만1,696톤, 117만9,99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3.6% 감소했고, 내수는 84만6,31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반면, 수출은 33만3,68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수입은 37만8,989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고, 수입재 시장 점유율은 30.9%로 전년 대비 3.2%p 하락했다.
특수강선재의 경우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생산 정체, 건설 부문 침체에도 조선업 경기 호조,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기계 부문 수요 호조로 인해 내수판매는 소폭 증가했다. 반면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부문 침체에 따른 건설 및 중장비 부문 수요 침체로 인해 수출이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체 생산 및 판매도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국내 건설 부문 침체와 함께 일부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입 대체 국산화로 인해 감소했고, 점유율도 하락했다. 국가별로 일본과 중국, 아세안과 대만, 인도와 중남미산 수입은 감소한 반면 유럽과 북미산 수입은 증가했다.
한편 하반기에는 내수의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생산은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을 유지하고, 조선 부문의 호조가 지속되는 동시에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기계류 부문 수요 증가로 인해 특수강선재 생산과 판매는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건설 부문 장기 침체로 인해 보통강선재 생산과 판매는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수출의 경우 주요 선진국들과 중국의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대선 영향으로 주요국들의 수입 규제가 강화되면서 전년도는 물론 상반기 대비로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입의 경우 미국 대선주자들의 대중국 견제 강화정책, 유럽과 중남미 국가들의 수입 규제 강화로 인해 중국 철강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아시아 국가들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재 점유율도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선재 전체로는 국내외 건설 부문 침체와 중장비산업 부진, 하반기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 간 무역 갈등에 따른 대외 악재로 인해 전년 대비 생산 및 판매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