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스테인리스 생산량이 현지 수요와 달리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무기화될 수 있는 스테인리스강 철강재 수출을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향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통계청(Rosst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러시아의 스테인리스 강재(stainless steel production) 생산은 14만 7,000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1% 감소했다. 지난 6월만 놓고 봐도 2만3,000톤에 그쳐 전월 대비 5% 감소, 전년 동월 대비 24% 급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하반기까진 자국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해 왔다. 미국 및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미 동맹국들이 러시아로의 스테인리스 강재 수출을 정부 차원에서 금지하는 등 스테인리스 수급의 제한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전략 물자 수출 통제를 강화한 바 있다. 스테인리스강을 소재로 사용하는 ‘이음새 없는 오일 또는 가스 라인 파이프’, ‘스테인레스강 유정 굴착 파이프’, ‘철강 또는 비합금강 유정 굴착 파이프’, ‘철 또는 철강으로 만든, 가스 압축 또는 액화용 컨테이너’ 등 이 원칙적으로 수출이 불허되고 당국으로부터 개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스테인리스 부문에서 2차 석유가스 정제 장비로 투입가능한 스테인리스강 유정 굴착 배관, 스테인리스강 유정 배관, 스테인리스강 유정 케이싱(casing) 제품들과 4차 첨단산업 특수 소재(Specific materials)에 사용될 수 있는 STS304 강판 및 STS 316 강판 등이 수출 제재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볼 베어링과 베어링, 가스 컨테이너, 배관 피팅재 및 밸브, 300L 이상 저장탱크 및 저장조 등 소재 사용 제품도 제재 대상이다.
이러한 수입 제한 상황에서 자국 실질 생산력이 하락하자 러시아는 제재에 참여하지 않는 중국으로부터 스테인리스 수급을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철강업계의 밀어내기 수출 움직임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위안화(RMB) 결제 편리성 등으로 인도네시아와 인도산 스테인리스를 밀어내고 중국산 수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특수강 소비·생산자 협의회(USSA)는 강력한 수요에도 자국 생산량 감소로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며 지난해 전체 수입은 49만 톤으로 전년 대비 31% 급증했고 이 중 중국산이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USSA는 올해 러시아의 스테인리스 수입이 2019년 사상 최대치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내 스테인리스강 제품 수요는 봉형강류와 판재류가 증가 추세이고 강관류는 일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