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가격이 하락을 멈추고 소강상태에 머물렀으나 향후 전망도 비관 일색이다.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수출량 감소도 제품 시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기준 중국 열연강판 평균 가격은 톤당 3,173위안(한화 약 59만1천 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간 대비 31위안(약 5,800원) 상승했다.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7월 첫 주부터 이어진 6주 연속 하락을 멈추고 소폭 반등한 모습이다. 지난 8월 둘째 주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3,142위안으로 지난 2017년 4월 이후 최저 가격을 형성한 바 있다.
지난주 중국 열연강판 가격이 소폭 오르며 가격 하락을 멈췄지만, 철강업계는 향후 가격 흐름도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중국 바오스틸과 안산강철 등 대형 철강사를 중심으로 8월~9월 제품 가격 인하가 진행된다.
아울러 중국 철강업계의 생산량 증가도 시황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중국의 주요 5대 철강재 생산량은 778만 톤으로 7주 동안 이어진 감소 흐름을 멈추고 소폭 늘었다.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 가격이 당분간 반등에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시장 가격도 더욱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내수 수요 부진과 더불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인해 중국 철강재 수출량이 이전 대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동남아 등 주요 지역에서 중국산 철강에 대한 무역 장벽을 세우고 있다”며 “중국 내수 부진과 함께 무역 규제는 중국 철강 시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국 철강업계 역시 자국 시황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내비쳤으며 제품 가격 인하를 진행하며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철근 신국가표준 등에 따른 재고 해소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황 악화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원가는 70만 원 초중반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9월 이후 유입 물량은 60만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60만원 대의 물량이 국내로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유통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 2급밀 열연강판 오퍼가격의 지표로 활용되는 선물가격은 전주 대비 소폭 오른 3,230위안대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