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철스크랩 내수 가격이 2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가운데 수출 시세도 엔화 절상 압력과 함께 추가 약세로 기우는 분위기다.
일본 무역업계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가와사키, 후나바시 등 도쿄만 주요 부두에서 H2 등급 가격은 톤당 4만4,500~4만5,000엔(FAS)으로 전주 대비 500엔 하락했다.
저점 가격은 이미 4만4,000엔까지 보이고 있다. 생철류 신다찌(Shindachi)와 중량 HS 가격도 모두 같은 폭 하락하며 4만8,500~4만9,000엔(FAS)으로 떨어졌다.
내수 지표인 도쿄제철이 지난 27일(화)부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전 거점에서 톤당 500엔 내린 영향이다. 우쓰노미야 공장 H2 단가는 4만6,000엔(EXW)으로 조정되면서 2022년 8월(4만3,000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진 엔달러 환율 급락과 함께 일본 철스크랩 가격이 크게 떨어진 반면 최근엔 글로벌 시황 약세로 하향 조정된 모습이다.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시장이 이번 주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만에서 컨테이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톤당 320달러(HMS 80:20 CFR)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저렴한 컨테이너 철스크랩 시세로 일본에서 대만향 H1/H2 수출 가격 평가도 4만4,000엔(FOB)대까지 절하되면서 계약은 좀처럼 쉽지 않은 분위기다.
다만 베트남향 H2 수출은 이번 주 톤당 350달러(CFR)에서 다수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화 FOB 기준 4만5,000엔대로 평가된다. 도쿄만 시세보다 낮은 수준이나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그에 따른 엔화 절상 압력으로 약세가 전망되면서 추가 저점 매도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국내에선 동국제강이 이달 초 H2 구매 가격을 톤당 4만7,000엔(FOB) 수준에서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구매 가격이 시세 대비 저렴했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철스크랩 수출 시세는 월초 대비 3,000엔 가까이 떨어진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