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철광석과 원료탄 등 철강원료 가격 하락으로 열간압연강판 제조원가 부담이 줄었지만, 철강업계의 시선은 향후 수입될 중국산 저가재에 쏠려있다.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생산원가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황 악화가 더욱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수출가격이 이전 대비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어, 철강업계의 걱정은 늘어가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8월 국산 열연강판 제조원가는 전월 대비 톤당 5만 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8월 철광석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톤당 10달러 가까이 하락했으며, 원료탄 가격인 30달러 가까이 낮은 수준을 형성 중이다.
본지 조사.이에 따라 8월 추정 제선원가는 약 290달러대(중국 CFR 기준, 원료 투입에 따른 단순 추정치)로 전월 대비 30달러 이상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철강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국내 철강 가격도 하락하고 있지만, 원료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더욱 가팔랐다. 지난 7월 열연강판 수입대응재 유통가격은 톤당 70만 원 후반선을 기록했으나 8월에는 70만 원 중반선까지 밀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원가 부담은 낮아졌으나 철강업계의 시선은 9월~10월 시황에 쏠리고 있다. 최근 국내 철강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시황과 향후 수입될 중국산 저가 물량 향방의 영향으로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최근 열연강판 등 제품 판매가 다소 줄어든 상황에서 향후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업계의 구매 전략의 영향으로 철강 물동량은 더욱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8월 중국 철강업계의 한국향 열연강판 오퍼가격이 400달러 중후반대를 형성하자, 향후 제품 가격은 약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6월~7월 주춤했던 중국산 수입 물량이 8월 이후 급격하게 늘어나 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제조원가도 낮아지고 있어 제조업계의 철강 가격 인하 가능성도 존재하는 가운데 저가 수입 물량이 시장 가격을 더욱 끌어내릴 수 있다”라며 “시장에선 가격 하락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계와 유통업계 모두 하락 폭을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