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고금리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주요 전방산업 부진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사 저가 수입재 증가로 인해 선재 및 가공업계의 시황이 악화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선재 수입은 8만7,791톤으로 전월 대비 3.2%,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6% 증가했다. 특히, 저가 제품인 중국산 수입은 전월 대비 2.1%,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2%나 증가했다. 그리고 8월 강선류 수입은 2만1,356톤으로 전월 대비로는 21.5%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4% 증가했고, 중국산 수입은 전월 대비로는 25.8%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2% 증가했다.
중국산 저가 제품 위주로 수입은 증가한 반면 수출은 감소세가 지속됐다. 8월 선재 수출은 7만626톤으로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증가했다. 그리고 8월 강선류 수출은 2만9,681톤으로 전월 대비 16.3%, 전년 동월 대비로는 9.8% 감소했다.
중국과 주요 선진국의 건설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출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동차와 조선을 제외한 건설 및 중장비, 기계 및 전기전자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 둔화로 인해 당분간 수요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내외 수요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저가 수입재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중국 내 재고 물량이 워낙 많은 탓에 향후에도 선재 및 가공제품 수입은 전년 대비 증가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선재 및 가공업계에서는 일부 원부자재 및 에너지 비용 강세에도 중국산 수입재의 시장 잠식에 대한 대응과 함께 수요 침체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기존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제품 가격을 일부 인하하더라도 중국산 수입재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어려운 데다 상반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저하된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하로 얻을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선재 및 가공업계의 마진 압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경영위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