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STS) 업계가 귀추를 주목하는 니켈 가격 하락세가 바닥을 친듯한 흐름이다. 이 달 한때 니켈 가격이 톤당 1만 5천 달러 중반대 수준까지 하락하면 가격 인하 압박 우려가 커진 가운데 미국 기준 금리 인하와 니켈 가격 1만 6천 달러대 회복으로 국산 가격 방어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셋째 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스테인리스 업계가 벤치마크 가격으로 삼고 있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니켈 거래 가격이 톤당 1만 6,175달러(현물 기준)를 기록했다. 전일 톤당 1만 6,110달러에 이어 이틀 연속 1만 6천 달러대를 유지한 것.
LME 니켈 현물가격은 9월 진입부터 하락세로 출발하여 지난 5일에서 18일까지 10거래일 동안 톤당 1만 5천 달러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에 STS 업계에선 니켈 가격 하락에 따른 해외 STS 밀 가격 인하와 국산 가격 인하 압박을 크게 우려하고 있었다.
다만 공교롭게도 우리나라의 추석 연휴 직후 미국 기준금리 인하(0.5%P 빅컷) 발표로 인한 비철금속 원자재 투자 심리 확대와 러시아의 니켈 서방 수출 금지 우려로 니켈 가격이 업계의 심리적 지지선인 1만 6천 달러대를 회복했다.
올해 국내외 STS 가격은 니켈 가격의 큰 변동성에 강한 영향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LME 니켈 가격은 지난 4월 하순부터 가격 급등으로 1만 9천달러까지 오르다가 5월 중순에는 톤당 2만 1천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국내 STS 업계도 연속적 가격 인상으로 원가 인상 반영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 있었다.
반면 6월 진입 이후 7월 하순까지 가격이 지속 하락하는 약세로 진입했다. 특히 7월 하순에는 니켈 가격이 5월 최고가 대비 4천~5천달러 급락한 1만 5천 달러 중반대까지 하락하면서 국내외 STS 업계는 이전에 올린 판가를 다시 내려야 하는 곤란한 입장에 처하기도 했다.
이후 8월에는 1만 6천달러 수준 박스권을 유지하자 STS 업계도 가격 동결 또는 일부 조정으로 숨 고르기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에 국내 최대 STS 공급사인 포스코도 7월 하순에 8월 STS 출하 가격을 인하했으나 8월 하순에는 9월 출하 가격을 동결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STS 업계는 니켈 가격이 다시 1만 6천 달러 전후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거나 글로벌 금리 인하로 인해 원료 가격 강세가 다시 찾아온다면 4분기에는 시황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니켈 가격 안정세는 최소한 판가 인하의 방어 명분이 되기 때문에 수익성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고, STS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한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로 내수발 수요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해 국내 STS 제조업계의 시황 회복 기대감은 10월 공급가격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TS 시장 일각에선 해외 STS 밀의 가격 인상 발표가 이어진다면 국내 STS 출하 가격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내 STS 업계가 10월 내 무역위원회가 발표할 베트남과 중국·인도네시아·대만산 STS 강판 반덤핑 예비 조사 결과를 앞두고 당장 10월에는 시장 동향을 관망하거나 방어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예비 관세 발표 내용은 장기적 국내 STS 출하 가격에 일정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TS 유통시장의 경우 최근 미 달러 환율 하락분이 반영된 수입재가 국내 시장에 풀리면서 국내외 STS 판가 전반이 약보합세 흐름이 보이는 가운데 향후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과 10월 제조사 가격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