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수출가격이 반등하며 국내 시장 유통가격과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국내 철강업계는 부진한 국내 시황과 수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제품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내수시장에서 놓친 수익성까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8월 국산 후판 수출가격은 전월 대비 68달러 상승하며 3개월 동안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했다. 8월 후판 평균 수출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가격은 톤당 112만4천 원(8월 평균 환율) 수준이다.
8월 수출가격이 전월 대비 오르며 국산 유통가격과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국산 후판 유통가격이 톤당 90만 원 안팎을 나타낸 점을 고려하면, 국산 후판 수출가격은 내수 유통가격 대비 약 22만 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자료=본지조사후판 수출이 국내 유통가격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해외 후판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후판 가격이 국내 가격 대비 높게 형성되어 있는 부분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기준 미국 내수시장 후판 가격은 톤당 1,280달러 안팎을 나타냈으며, 일본 시장 후판 가격은 톤당 998달러 안팎을 형성했다.
반면 국내 후판시장은 비조선용 시황 부진의 영향으로 유통가격 약세가 심화하고 있다. 1분기 한때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100만 원 후반대를 형성했으나 2분기 이후 시황 악화를 경험하며 90만 원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더욱이 3분기 국산 후판 유통가격은 90만 원 안팎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조선용 후판 시황도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견조한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국산 후판 판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판매량은 줄어든 모습이다. 본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누계 기준 국산 후판 판매는 약 380만 톤으로 전년 대비 9.9% 줄었다.
반면 저가 중국산 후판을 중심으로 제품 수입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산 후판 수입은 약 94만7천 톤으로 8년 만에 최대 수입량을 기록했던 전년 실적을 8% 가까이 웃돌고 있다.
한편, 국내 철강업계는 부진한 내수 시황 극복을 위해 제품 수출을 크게 늘렸다. 올해 8월 누계 기준 국산 후판 수출량은 약 214만 톤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