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철스크랩 가격이 석 달 만에 하락할 전망이다. 일본 철스크랩 가격이 내리 급락하면서 국내 시세와 역전된 가운데 최근 철근 시장 주춤세도 영향을 끼쳤다.
대한제강과 YK스틸은 10월 4일(금)부로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전 등급에서 톤당 1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철강도 7일(월)부터 전 등급 1만원 인하에 동참했다. 단, 한국철강은 이번 인하에서 경량류는 5,000원 내린다. 아직까지 한국특강 별도 공지는 없으나 추후 동참에 무게가 실린다.
제강사 수요 감소에도 물동량이 워낙 저조해 시장에서는 현 수준에서 장기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했으나 결국 10월 초 인하로 출발한 모습이다.
남부권 철스크랩 단가 인하는 지난 6월 말~7월 초 이후 석 달 만이다. 앞서 이들은 7월 중순부터 8월까지는 여름철 물동량 감소 여파로 특별구매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인하로 남부권 제강사 중량A 매입 시세는 톤당 42만원에서 41만원으로 떨어지게 된다.
철스크랩 물동량은 예년 대비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나 철근 가격이 9월부터 하락 전환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으로 단가 인하에 나선 모습이다.
9월 넷째 주 국산 철근 유통시세(SD400, 10mm)는 톤당 80만원으로 4주 연속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앞서 철근 유통시세는 6월 60만원 중반대까지 떨어졌으나 6월 말부터 제강사들의 전방위 감산과 마감가 인상으로 8월 말 80만원 선으로 오르며 단기간 15만원 가까이 급등한 바 있다.
다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9월 3만원에 이어 10월 1일(화)부로 철근 마감가격 3만원 추가 인상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시장 반영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제강사 9월 마감 가격은 82~83만원으로 추산되며 10월 85만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 유통시세 고려 시 궁극적으로 5만원 인상이 목표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10월 초 인상분 일부 적용 뒤 중순부터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온전한 인상분 반영은 쉽지 않을 분위기다. 실제 유통시장에서 저점은 이미 79만원대까지 보이면서 이 같은 상황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철스크랩 급락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7월 중순부터 엔화 강세 전환과 함께 주변국 수요 감소에 따라 일본 철스크랩 가격은 최근까지 1만엔 이상 급락한 상황이다.
내수 지표인 도쿄제철 우쓰노미야 공장 H2 등급 단가는 현재 3만8,500엔으로 7월 초(5만2,500엔) 대비 1만4,000엔(26.7%) 급락했다.
일본 관동에서 한국까지 운임료를 톤당 3,000엔으로 가정하면 H2 국내 도착도 가격은 38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남부권 인하 전 경량A 등급 매입 가격이 39만원 선임을 고려하면 1만원 낮춰 눈높이를 맞춘 셈이다.
올해 철스크랩 수요가 크게 줄면서 한국과 일본 시장 간 탈동조화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점차 커지는 일본산 시세 낙폭에 국내 하방 압력도 커진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