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봉강 시장 내 불안한 소식이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엔 영세업체들의 야반도주 소문까지 심심치 않게 들리면서 업계 내 ‘거래 공포’, ‘신뢰 부도’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황 악화로 부침이 커진 특수강 시장이 최악의 시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수강 업계에선 올해 상반기 업계의 충격을 줬던 D특수강 기업회생 소식, 최근 A 스테인리스 종합 유통사 업체의 파산 소식에 이어 다른 특수강 업체의 도주설, 파산 가능설 등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업계에선 시황 악화를 넘어 본격적인 시장 암흑기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나오는 수준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위기설이 있는 업체들과의 신규 거래를 줄이고 대금 회수에 집중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되더라도 판매 실적에 목메지 말고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특수강 업계 일각에선 해를 이은 내수 부진 및 수출 가격 하락, 중국산 저가 유입 급증으로 신뢰할 만한 곳들과 거래하는 ‘버티기’는 말에 불과한 허황이라며 상대를 믿던 안믿던 거래가 가능하다면 최대한 추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는 최근 또 다른 스테인리스강 유통사의 위기가 현실화 된 것으로 보고 취재를 시작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추석 연휴를 틈타 공장을 비우는 등 시장 신뢰를 무너트리는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상황은 추가 취재를 통해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