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내 아연 판매가격이 지난달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평균가격의 상승에 힘입어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지만 LME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4.84% 상승하며 국내 판매가격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국내 최대 아연 제조업체인 고려아연은 10월 국내 아연 판매가격(부가세 별도 기준)을 전월 대비 12만4천 원 올린 톤 당 429만7,000원으로 결정했다. 세후 기준 가격은 472만6,700원이다.
지난 9월 LME 아연 현물가격 평균은 톤 당 2,840.79달러를 기록하며 전월 평균에 비해 131.03달러 올랐다. 아연 정광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과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으로 거시경제 심리가 개선되면서 아연을 비롯한 비철금속 가격이 대부분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수급이 공급과잉 상태인 점은 아연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건설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한 아연 소비 부진이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ILZSG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글로벌 아연 수급 상황은 22.8만 톤의 공급과잉을 기록했으며, 과잉분 대부분이 LME 창고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로도 재고 소진이 원활치 않으면서 최근까지 LME 아연 재고는 25만 톤을 상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