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들의 자동차 생산 호조와 세계 조선 경기 회복, 글로벌 IT 및 전자산업 회복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국내 및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및 중장비 부문 침체, 국내 산업계의 휴가시즌에 따른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인해 8월 경강선재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국내 주요 경강선재 제품 제조업체 6개사(고려제강·만호제강·동일제강·DSR제강·영흥·청우제강)의 2024년 8월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경강선재 제품 판매는 3만1,915톤으로 3만6,369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12.2%, 3만2,587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2.1% 감소했다. 그리고 8월 누적 기준 판매 또한 28만2,811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전방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고금리와 채권시장 불안, 대형 건설사들의 경영 실적 악화 및 재정 투입 감소로 인해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으며, 중장비 부문 또한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와 조선업 부문의 경기 호조는 지속되고 있다. 수출시장의 경우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대란, 고금리 및 인플레이션,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주요 선진국들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도 건설 경기 장기 침체와 중장비 및 기계 부문은 침체되고 있으나 자동차와 조선 부문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6개사의 8월 내수 판매는 1만6,993톤으로 전월 대비 9.8%,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감소했고, 8월 누적 기준으로는 15만4,951톤으로 16만9,670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다. 8월 판매 감소는 자동차 부문의 호조로 판매가 증가한 경강선과 기저효과를 누린 이형PC강봉을 제외한 전 품목이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8월 품목별 내수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경강선과 이형PC강봉 판매는 각 6,041톤, 929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1.9% 증가한 반면 와이어로프와 PC강(연)선, 도금강(연)선, 기타제품 판매는 각 3,107톤, 1,884톤, 597톤, 4,436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 35.9%, 18.1%, 14.7% 감소했다.
경강선은 자동차 생산 호조로 인해 관련 스프링 수요가 늘면서 판매가 증가했고, 이형PC강봉은 건설 부진에도 전년도 극심한 판매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요업계의 재고 확보 등으로 인해 판매가 증가했다. 반면 와이어로프와 PC강(연)선, 도금강(연)선은 건설 경기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했고, 기타제품은 전자 및 기계 등 제조업 부진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8월 경강선재 수출은 1만4,921톤으로 1만7,523톤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로는 14.8% 감소한 반면, 1만3,911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 대비로는 7.3% 증가했다. 8월 누적 기준으로도 12만7,860톤으로 12만1,553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8월 수출 증가는 주요국들의 자동차와 조선 부문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와이어로프와 경강선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8월 품목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와이어로프와 경강선 수출은 각 7,719톤, 5,032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9%, 12.2% 증가한 반면 기타제품 수출은 2,171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주요 수출국들의 건설 경기 부진에도 세계 조선 경기 호조로 와이어로프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자동차 생산 증가로 인해 경강선 수출 또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리고 전월 증가했던 기타제품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한편 9월 이후에도 주요국들의 자동차와 조선업 경기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경강선과 와이어로프 수요 증가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반면 고금리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의 건설 경기 침체도 지속되면서 건설 및 중장비, 인프라 관련 경강선재 수요는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다.